“나도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고…피해 5만 9천 명

입력 2023.12.14 (21:46) 수정 2023.12.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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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학생이 5만 9천 명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은 퍼렇게 멍들고 입술은 찢어졌습니다.

두 차례 강제전학 당한 중학생이 또 학교폭력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중학생/음성변조 :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니킥(무릎 차기)으로 머리랑 배랑 같이 때려서…"]

교육부 조사에서 올해 이처럼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은 5만 9천 명입니다.

비율로는 전체 학생의 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언어 폭력 피해가 가장 많았고 물리적 폭력도 거리두기가 풀리며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교육부는 그 이유를 '학교 밖'에서 찾았습니다.

[김도형/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 "언론 보도와 드라마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해서 우리 학생들도 학교 폭력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에 사회성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등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준/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 "근본적인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지,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라든가 또는 (정순신) 청문회가 있다고 발생 피해 응답률이 막 높아지고 적어지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교원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조성철/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사이버 폭력이나 언어 폭력에만 또 이렇게 초점을 두고 대응해 오지 않았나. 신체 폭력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전담 조사관에게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이관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을 10%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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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고…피해 5만 9천 명
    • 입력 2023-12-14 21:46:19
    • 수정2023-12-14 2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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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학생이 5만 9천 명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은 달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은 퍼렇게 멍들고 입술은 찢어졌습니다.

두 차례 강제전학 당한 중학생이 또 학교폭력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중학생/음성변조 :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니킥(무릎 차기)으로 머리랑 배랑 같이 때려서…"]

교육부 조사에서 올해 이처럼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은 5만 9천 명입니다.

비율로는 전체 학생의 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언어 폭력 피해가 가장 많았고 물리적 폭력도 거리두기가 풀리며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교육부는 그 이유를 '학교 밖'에서 찾았습니다.

[김도형/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 "언론 보도와 드라마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해서 우리 학생들도 학교 폭력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에 사회성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등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준/성균관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 "근본적인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지,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라든가 또는 (정순신) 청문회가 있다고 발생 피해 응답률이 막 높아지고 적어지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교원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조성철/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사이버 폭력이나 언어 폭력에만 또 이렇게 초점을 두고 대응해 오지 않았나. 신체 폭력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전담 조사관에게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이관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을 10%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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