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애환, 예술로 조명하는 전시 잇따라
입력 2023.12.15 (07:43)
수정 2023.12.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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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역사문화관들도 역사 속 민중의 애환을 조명하며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한낮의 기운이 서쪽 바다 너머로 물러가고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염전 곳곳에 내려앉았습니다.
하얀 소금을 내어주고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나는 바닷물의 여정.
물결 속 찰나의 순간이 커다란 화폭 위에서 피어납니다.
[이부안/화가 : "몇십 년을 떠나서 다시 고향에 와서 보니까 풍경은 그대로인데 이게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만 빠져나가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에 집중하게 되었죠."]
일제강점기, 소금 수탈을 묵묵히 견디며 일궈온 소중한 어업문화가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 등에 담겼습니다.
[윤영걸/관람객 : "열심히 소금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또 작품으로 만들어내신 작가님들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00년 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게 희생된 조선인 엿장수가 잠든 곳.
평생 달콤함과 함께 했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묘비 앞에는 사탕이 놓여 있습니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작가는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비를 찾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송미화/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팀장 : "100년 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과정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조상들의 피해를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전의 짠내나는 노동의 시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부터, 역사 속 우리 민족이 겪은 상흔을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지역 문화계는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화면제공:부안군문화재단·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역사문화관들도 역사 속 민중의 애환을 조명하며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한낮의 기운이 서쪽 바다 너머로 물러가고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염전 곳곳에 내려앉았습니다.
하얀 소금을 내어주고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나는 바닷물의 여정.
물결 속 찰나의 순간이 커다란 화폭 위에서 피어납니다.
[이부안/화가 : "몇십 년을 떠나서 다시 고향에 와서 보니까 풍경은 그대로인데 이게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만 빠져나가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에 집중하게 되었죠."]
일제강점기, 소금 수탈을 묵묵히 견디며 일궈온 소중한 어업문화가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 등에 담겼습니다.
[윤영걸/관람객 : "열심히 소금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또 작품으로 만들어내신 작가님들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00년 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게 희생된 조선인 엿장수가 잠든 곳.
평생 달콤함과 함께 했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묘비 앞에는 사탕이 놓여 있습니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작가는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비를 찾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송미화/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팀장 : "100년 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과정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조상들의 피해를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전의 짠내나는 노동의 시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부터, 역사 속 우리 민족이 겪은 상흔을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지역 문화계는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화면제공:부안군문화재단·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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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 애환, 예술로 조명하는 전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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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12-15 09:16:03
[앵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역사문화관들도 역사 속 민중의 애환을 조명하며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한낮의 기운이 서쪽 바다 너머로 물러가고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염전 곳곳에 내려앉았습니다.
하얀 소금을 내어주고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나는 바닷물의 여정.
물결 속 찰나의 순간이 커다란 화폭 위에서 피어납니다.
[이부안/화가 : "몇십 년을 떠나서 다시 고향에 와서 보니까 풍경은 그대로인데 이게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만 빠져나가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에 집중하게 되었죠."]
일제강점기, 소금 수탈을 묵묵히 견디며 일궈온 소중한 어업문화가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 등에 담겼습니다.
[윤영걸/관람객 : "열심히 소금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또 작품으로 만들어내신 작가님들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00년 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게 희생된 조선인 엿장수가 잠든 곳.
평생 달콤함과 함께 했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묘비 앞에는 사탕이 놓여 있습니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작가는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비를 찾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송미화/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팀장 : "100년 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과정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조상들의 피해를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전의 짠내나는 노동의 시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부터, 역사 속 우리 민족이 겪은 상흔을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지역 문화계는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화면제공:부안군문화재단·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역사문화관들도 역사 속 민중의 애환을 조명하며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한낮의 기운이 서쪽 바다 너머로 물러가고 푸르스름한 땅거미가 염전 곳곳에 내려앉았습니다.
하얀 소금을 내어주고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나는 바닷물의 여정.
물결 속 찰나의 순간이 커다란 화폭 위에서 피어납니다.
[이부안/화가 : "몇십 년을 떠나서 다시 고향에 와서 보니까 풍경은 그대로인데 이게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만 빠져나가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에 집중하게 되었죠."]
일제강점기, 소금 수탈을 묵묵히 견디며 일궈온 소중한 어업문화가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 등에 담겼습니다.
[윤영걸/관람객 : "열심히 소금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렇게 또 작품으로 만들어내신 작가님들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00년 전 일본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게 희생된 조선인 엿장수가 잠든 곳.
평생 달콤함과 함께 했던 그를 추모하기 위해 묘비 앞에는 사탕이 놓여 있습니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작가는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비를 찾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송미화/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팀장 : "100년 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과정 사건을 다시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조상들의 피해를 생각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전의 짠내나는 노동의 시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부터, 역사 속 우리 민족이 겪은 상흔을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지역 문화계는 한층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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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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