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삭제’ 혐의 경찰에 징역 3년 구형…‘오체투지’ 나선 유족들

입력 2023.12.19 (06:27) 수정 2023.12.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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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10여 일이 지난 가운데, 참사 당시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정보 경찰관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어제(18일) 열렸습니다.

경찰 간부들은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삭제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직전 작성된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참사 416일이 지나서야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박성민/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어제 : "(혐의 그대로 인정 안 하시는 거예요?) …."]

검찰은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부장의 삭제 지시로부터 범행이 시작됐고, 박 전 부장이 지시 과정에서 수사와 감찰 대비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과장에 대해선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지만, 용산서 정보관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책임을 돌렸다"며 죄질이 무겁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결심공판에서도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삭제했을 뿐, 증거 인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열릴 예정입니다.

관련 재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특별법 통과를 염원하며 언바닥에서 오체투지로 국회의사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본회의에 이태원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통과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지막 경고이자 간곡한 호소입니다."]

유가족들은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내일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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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서 삭제’ 혐의 경찰에 징역 3년 구형…‘오체투지’ 나선 유족들
    • 입력 2023-12-19 06:27:02
    • 수정2023-12-19 0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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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10여 일이 지난 가운데, 참사 당시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정보 경찰관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어제(18일) 열렸습니다.

경찰 간부들은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삭제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직전 작성된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참사 416일이 지나서야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박성민/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어제 : "(혐의 그대로 인정 안 하시는 거예요?) …."]

검찰은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부장의 삭제 지시로부터 범행이 시작됐고, 박 전 부장이 지시 과정에서 수사와 감찰 대비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과장에 대해선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지만, 용산서 정보관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책임을 돌렸다"며 죄질이 무겁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결심공판에서도 규정에 따라 보고서를 삭제했을 뿐, 증거 인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열릴 예정입니다.

관련 재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특별법 통과를 염원하며 언바닥에서 오체투지로 국회의사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본회의에 이태원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통과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지막 경고이자 간곡한 호소입니다."]

유가족들은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내일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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