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 오염과의 전쟁’ 10년 만에 공기질 뒷걸음

입력 2023.12.29 (07:12) 수정 2023.12.29 (0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대기 오염과의 전쟁'까지 선언하며 공기질을 개선해 왔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공기질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이유를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 중심가를 뿌연 스모그가 덮쳤습니다.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심할 때처럼 다시 마스크를 꺼내 썼습니다.

[베이징 관광객 : "요 며칠 스모그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네요. 챙겨온 마스크를 다 썼습니다."]

실제 중국의 공기질이 10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해와 대비해 3.6% 상승했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대기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대기질 개선에 힘써왔지만 올해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21년 9월/유엔총회 화상 연설 :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에 이른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실질 배출량 0)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모두 심각한 중국 주요 도시 7곳 가운데 다수가 한반도와 가까운 동부에 몰려 있습니다.

공장까지 멈춰 세운 2021년 전력난 사태 이후 석탄 화력 발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겨울 중국 북부의 이상 한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17일에는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이달 들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난방 등 가계 전력 수요의 70%를 석탄 화력 발전으로 채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대기 오염과의 전쟁’ 10년 만에 공기질 뒷걸음
    • 입력 2023-12-29 07:12:43
    • 수정2023-12-29 07:19:05
    뉴스광장
[앵커]

중국은 '대기 오염과의 전쟁'까지 선언하며 공기질을 개선해 왔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공기질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이유를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 중심가를 뿌연 스모그가 덮쳤습니다.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심할 때처럼 다시 마스크를 꺼내 썼습니다.

[베이징 관광객 : "요 며칠 스모그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네요. 챙겨온 마스크를 다 썼습니다."]

실제 중국의 공기질이 10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해와 대비해 3.6% 상승했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대기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대기질 개선에 힘써왔지만 올해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21년 9월/유엔총회 화상 연설 :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에 이른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실질 배출량 0)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모두 심각한 중국 주요 도시 7곳 가운데 다수가 한반도와 가까운 동부에 몰려 있습니다.

공장까지 멈춰 세운 2021년 전력난 사태 이후 석탄 화력 발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겨울 중국 북부의 이상 한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17일에는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이달 들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난방 등 가계 전력 수요의 70%를 석탄 화력 발전으로 채웁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