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여객기 사고 재구성…‘관제 교신’이 열쇠

입력 2024.01.03 (21:23) 수정 2024.01.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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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 두 대가 같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려다가 대형 사고가 났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관문인 하네다공항에서 왜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당시 관제사와 조종사의 교신을 녹음한 블랙박스에 사고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객과 승무원 379명을 태우고 홋카이도를 출발한 일본항공 사고 여객기는 1시간 20여 분 만에 하네다공항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여객기가 공항 착륙을 위해 활주로 지면에 닿는 순간, 정지선을 지나 이미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합니다.

여객기는 불이 붙은 채로 활주로 위를 1km 더 달리다 멈췄고, 기체는 화염에 휩싸입니다.

의문은 두 항공기가 어떻게 동시에 같은 활주로에 진입했느냐입니다.

[히구치 후미오/전 ANA항공 기장 : "정지선에서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시를) 못 들었다고 해도 마음대로 진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밝히는 열쇠는 하네다공항 관제사와의 교신 내용입니다.

관제사가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활주로 바로 앞까지 주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국토교통성이 확인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반면, 생존 항공기 기장은 사고 전 "이륙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진술은 엇갈립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폐쇄된 활주로에서 불에 탄 여객기와 항공기의 동체를 살펴보는 등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도 회수했습니다.

[후지와라/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지금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공항 관제 체계상 있기 어려운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경위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조사는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하네다공항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노경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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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항공 여객기 사고 재구성…‘관제 교신’이 열쇠
    • 입력 2024-01-03 21:23:49
    • 수정2024-01-03 2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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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 두 대가 같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려다가 대형 사고가 났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관문인 하네다공항에서 왜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당시 관제사와 조종사의 교신을 녹음한 블랙박스에 사고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객과 승무원 379명을 태우고 홋카이도를 출발한 일본항공 사고 여객기는 1시간 20여 분 만에 하네다공항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여객기가 공항 착륙을 위해 활주로 지면에 닿는 순간, 정지선을 지나 이미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합니다.

여객기는 불이 붙은 채로 활주로 위를 1km 더 달리다 멈췄고, 기체는 화염에 휩싸입니다.

의문은 두 항공기가 어떻게 동시에 같은 활주로에 진입했느냐입니다.

[히구치 후미오/전 ANA항공 기장 : "정지선에서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시를) 못 들었다고 해도 마음대로 진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밝히는 열쇠는 하네다공항 관제사와의 교신 내용입니다.

관제사가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활주로 바로 앞까지 주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국토교통성이 확인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반면, 생존 항공기 기장은 사고 전 "이륙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진술은 엇갈립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폐쇄된 활주로에서 불에 탄 여객기와 항공기의 동체를 살펴보는 등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도 회수했습니다.

[후지와라/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지금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공항 관제 체계상 있기 어려운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경위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조사는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하네다공항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노경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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