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정치 안 한다”지만…朴 북콘서트 “부적절”

입력 2024.02.06 (19:36) 수정 2024.02.06 (2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간 정치 순서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년간의 정치 여정을 엮은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출간 당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탄핵 이후 사실상 첫 공개 행사인 이 자리에서, 재임 시절 자신의 업적과 소회를 드러냈습니다.

경찰 2백여 명의 삼엄한 경계 속에 열린 북 콘서트, 행사장에는 초청받은 5백여 명만 수색을 통해 입장할 수 있었지만, 행사장 밖에선 먼발치에서나마 박 전 대통령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앞서 전화 통화로 북 콘서트를 응원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는데요,

김관진, 한민구, 조윤선, 김재수 등 당시 참모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정무수석이 함께 올랐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밝혀서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되기를 바랐다며 집필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외교·안보와 북핵,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등 회고록에 실린 재임 시절 정책에 대한 견해도 가감없이 피력했습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 "위안부 합의 경우도 새 정부에서 뒤집어졌잖아요.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진다 하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차단한 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재임 중에 못 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가 그것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달서구갑에 출마한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다분히 논란을 낳을 수 있는 공개 행사를 감행한 데 대해, 자신의 역사적, 정치적 명예회복에 적극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이강윤/정치 평론가 : "사실 관계가 좀 달랐거나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드러날 기회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늦게라도 당사자로서 말하고 싶은 욕구는 충분히 있다고 봐요. 그것에 대한 사실 관계 판단이나 평가는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북 콘서트를 연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과 법치주의 절차로서 탄핵당했고 단죄를 받았다며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 들어가시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후보도, 국정농단 수준의 4차원적 발상이자 국민의 연민에 대한 오만한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무슨 변명을 해도 총선개입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회복된 만큼 앞으로 시장이나 관광지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했는데요,

정치를 안 하겠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임박할수록 행보 하나하나에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먼저, 대구는 12개 지역구에 모두 44명이 공천을 신청해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구남구가 8대 1로 가장 높았고 동구을과 동구갑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달성은 현역 추경호 의원 1명만 신청해, 단수 추천이 유력합니다.

경북은 대구보다 더 치열했는데요,

13개 지역구에 68명이 신청해 평균 5.15대 1, 경쟁률이 세종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포항 남구·울릉이 9대 1로 가장 높았고 안동 예천, 포항 북구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공천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신청자에 대한 경쟁력 여론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 경선 지역을 가리고 부적격 대상자도 걸러내는데요,

이 작업은 공관위 면접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전까지 마무리될 전망인데요,

설 연휴가 이번 총선, 국민의힘 출마자들에게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박미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경북 주간정치] “정치 안 한다”지만…朴 북콘서트 “부적절”
    • 입력 2024-02-06 19:36:49
    • 수정2024-02-06 20:33:33
    뉴스7(대구)
주간 정치 순서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년간의 정치 여정을 엮은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출간 당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탄핵 이후 사실상 첫 공개 행사인 이 자리에서, 재임 시절 자신의 업적과 소회를 드러냈습니다.

경찰 2백여 명의 삼엄한 경계 속에 열린 북 콘서트, 행사장에는 초청받은 5백여 명만 수색을 통해 입장할 수 있었지만, 행사장 밖에선 먼발치에서나마 박 전 대통령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앞서 전화 통화로 북 콘서트를 응원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는데요,

김관진, 한민구, 조윤선, 김재수 등 당시 참모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정무수석이 함께 올랐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밝혀서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되기를 바랐다며 집필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외교·안보와 북핵,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등 회고록에 실린 재임 시절 정책에 대한 견해도 가감없이 피력했습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 "위안부 합의 경우도 새 정부에서 뒤집어졌잖아요.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진다 하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까지 차단한 건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재임 중에 못 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가 그것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달서구갑에 출마한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다분히 논란을 낳을 수 있는 공개 행사를 감행한 데 대해, 자신의 역사적, 정치적 명예회복에 적극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이강윤/정치 평론가 : "사실 관계가 좀 달랐거나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드러날 기회가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뒤늦게라도 당사자로서 말하고 싶은 욕구는 충분히 있다고 봐요. 그것에 대한 사실 관계 판단이나 평가는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북 콘서트를 연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과 법치주의 절차로서 탄핵당했고 단죄를 받았다며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 들어가시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후보도, 국정농단 수준의 4차원적 발상이자 국민의 연민에 대한 오만한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무슨 변명을 해도 총선개입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회복된 만큼 앞으로 시장이나 관광지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했는데요,

정치를 안 하겠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임박할수록 행보 하나하나에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따라붙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먼저, 대구는 12개 지역구에 모두 44명이 공천을 신청해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구남구가 8대 1로 가장 높았고 동구을과 동구갑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달성은 현역 추경호 의원 1명만 신청해, 단수 추천이 유력합니다.

경북은 대구보다 더 치열했는데요,

13개 지역구에 68명이 신청해 평균 5.15대 1, 경쟁률이 세종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포항 남구·울릉이 9대 1로 가장 높았고 안동 예천, 포항 북구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의 힘은 공천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신청자에 대한 경쟁력 여론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 경선 지역을 가리고 부적격 대상자도 걸러내는데요,

이 작업은 공관위 면접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전까지 마무리될 전망인데요,

설 연휴가 이번 총선, 국민의힘 출마자들에게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박미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