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성추행’ 천기원 징역 5년…“절대적 지위에서 범행”

입력 2024.02.14 (19:37) 수정 2024.02.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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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천기원 씨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천여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알려졌지만, KBS 보도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여 년 동안 북한 주민 천여 명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렸던 천기원 씨.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까지 세워 운영했지만 지난해 8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지난해 8월 : "(침대) 커튼 안쪽으로 손 넣고, 가슴이랑 배 쪽 만지고, 앞의 친구랑은 대화하고. 너무 당황스러워 가지고 몸이 안 움직였어요."]

파악된 피해자는 6명, 모두 탈북자, 또는 탈북자의 자녀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13살이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구속기소 된 천 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천 씨가 2016년부터 2023년 사이 피해자들을 추행했고, 범행 경위와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교장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씨는 성추행은 없었고, 맹장염인지 확인하려고 배를 만졌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8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관련 기관 5년 취업 제한 등을 함께 선고했지만,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은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징역 13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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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청소년 성추행’ 천기원 징역 5년…“절대적 지위에서 범행”
    • 입력 2024-02-14 19:37:24
    • 수정2024-02-14 20: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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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천기원 씨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천여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알려졌지만, KBS 보도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여 년 동안 북한 주민 천여 명의 탈북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렸던 천기원 씨.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까지 세워 운영했지만 지난해 8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지난해 8월 : "(침대) 커튼 안쪽으로 손 넣고, 가슴이랑 배 쪽 만지고, 앞의 친구랑은 대화하고. 너무 당황스러워 가지고 몸이 안 움직였어요."]

파악된 피해자는 6명, 모두 탈북자, 또는 탈북자의 자녀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13살이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구속기소 된 천 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천 씨가 2016년부터 2023년 사이 피해자들을 추행했고, 범행 경위와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교장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씨는 성추행은 없었고, 맹장염인지 확인하려고 배를 만졌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8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관련 기관 5년 취업 제한 등을 함께 선고했지만,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은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징역 13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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