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손 쓰기 어려운 수준”

입력 2024.02.15 (07:45) 수정 2024.02.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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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병이 밀양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소나무 숲이 소멸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의 한 야산입니다.

단풍철이 아닌데도, 산등성이 곳곳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는 겁니다.

일부 소나무는 가지부터 줄기까지 모두 메말랐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은 지 2년 된 소나무입니다.

지반을 잡고 있던 뿌리가 약해져, 나무가 통째로 쓰러졌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이릅니다.

현재 밀양을 비롯해 경북 경주와 포항, 안동까지, 남부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확산은 2014년 이후 9년 만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연구위원 : "현재 너무 극심하게 재선충병이 번져서, (일부 지역은) 방제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이른 그런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재선충병 치료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곤충의 활동이 덜한 겨울이 작업을 펼칠 최적기이지만, 자치단체와 산림당국은 예산이 줄어, 방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봉경/밀양시청 산림녹지과 : "(산림) 예산 자체가 많이 줄어든 점도 있고, 재선충병 같은 경우도 작년보다 올해 예산이 조금 줄어든 상태입니다."]

지난해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모두 107만 그루,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소나무가 전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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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손 쓰기 어려운 수준”
    • 입력 2024-02-15 07:45:20
    • 수정2024-02-15 11:02:53
    뉴스광장(창원)
[앵커]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병이 밀양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소나무 숲이 소멸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의 한 야산입니다.

단풍철이 아닌데도, 산등성이 곳곳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는 겁니다.

일부 소나무는 가지부터 줄기까지 모두 메말랐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은 지 2년 된 소나무입니다.

지반을 잡고 있던 뿌리가 약해져, 나무가 통째로 쓰러졌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이릅니다.

현재 밀양을 비롯해 경북 경주와 포항, 안동까지, 남부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확산은 2014년 이후 9년 만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연구위원 : "현재 너무 극심하게 재선충병이 번져서, (일부 지역은) 방제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이른 그런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재선충병 치료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곤충의 활동이 덜한 겨울이 작업을 펼칠 최적기이지만, 자치단체와 산림당국은 예산이 줄어, 방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봉경/밀양시청 산림녹지과 : "(산림) 예산 자체가 많이 줄어든 점도 있고, 재선충병 같은 경우도 작년보다 올해 예산이 조금 줄어든 상태입니다."]

지난해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모두 107만 그루,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소나무가 전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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