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재밌으니까요”…숏폼 시청, 뇌 건강 ‘빨간불’

입력 2024.02.15 (19:25) 수정 2024.02.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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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함께 보는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특히 요즘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유행 중인데요.

유튜브는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튜브가 세상에 나온 지 19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유튜브는 지난해 광고 매출만 전 세계적으로 315억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앱이기도 한데요.

지난달 월간 실사용자 수가 4,500만여 명으로, 카카오톡을 제쳤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유튜브를 얼마나 보는지 물었습니다.

[손서정/12세/서울시 서대문구 : "학원 끝날 때 30분, 40분 봐요. 공부 많이 해서 머리 식히려고…."]

[김현규/27세/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기본 2시간에서 많으면 3시간 정도…. 양도 되게 많아서 볼 게 엄청 많고."]

알고리즘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 영상만 볼 수도 있고, 짧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보니 전 연령층에서 시청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김미자/69세/인천시 중구 : "설거지하고 일 할 때 (주로 봐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자기 성향에 맞는 거 골라서 볼 수 있으니까."]

[오일용/80세/서울시 마포구 : "재밌으니까요. (TV는) 시간, 시간대에 있으니까 유튜브는 항시 볼 수 있고…."]

일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는 문제로 지적됩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방송이 아니다 보니 국내에서는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유현재/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국내법으로 압박하는 수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 '유튜브 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빨리 모여서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난 5년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시정요구 조치한 유튜브 콘텐츠는 만 1,975건에 달합니다.

요즘엔 '숏폼'이라는 15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이 인기입니다.

한 조사 결과, 4명 가운데 3명이 숏폼을 보고 있고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응답자의 30%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숏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숏폼 시청은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뇌가 빠르게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짧은 영상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에 길들여지면 긴 영상 보기가 힘들어 다시 숏폼만 찾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짧은 동영상들이 뇌 보상 중추를 아주 강하게 자극하다 보니까 실제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즐거움들, 별로 즐겁지 않게 느껴지는 겁니다."]

잠들기 전 등 뇌가 온전히 쉬어야 할 시간에 숏폼을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가 쉬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지속 되게 되면 외부에서부터 학습을 하거나 집중을 기울여야 하는 그런 과제들이 나타났을 때 뇌가 충분한 능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숏폼에 빠지지 않으려면 신체 활동 등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고, 숏폼을 보더라도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즐겨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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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재밌으니까요”…숏폼 시청, 뇌 건강 ‘빨간불’
    • 입력 2024-02-15 19:25:04
    • 수정2024-02-15 19:33:30
    뉴스7(청주)
[앵커]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함께 보는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특히 요즘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유행 중인데요.

유튜브는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튜브가 세상에 나온 지 19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유튜브는 지난해 광고 매출만 전 세계적으로 315억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앱이기도 한데요.

지난달 월간 실사용자 수가 4,500만여 명으로, 카카오톡을 제쳤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유튜브를 얼마나 보는지 물었습니다.

[손서정/12세/서울시 서대문구 : "학원 끝날 때 30분, 40분 봐요. 공부 많이 해서 머리 식히려고…."]

[김현규/27세/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기본 2시간에서 많으면 3시간 정도…. 양도 되게 많아서 볼 게 엄청 많고."]

알고리즘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 영상만 볼 수도 있고, 짧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보니 전 연령층에서 시청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김미자/69세/인천시 중구 : "설거지하고 일 할 때 (주로 봐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자기 성향에 맞는 거 골라서 볼 수 있으니까."]

[오일용/80세/서울시 마포구 : "재밌으니까요. (TV는) 시간, 시간대에 있으니까 유튜브는 항시 볼 수 있고…."]

일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는 문제로 지적됩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방송이 아니다 보니 국내에서는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유현재/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국내법으로 압박하는 수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 '유튜브 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빨리 모여서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난 5년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시정요구 조치한 유튜브 콘텐츠는 만 1,975건에 달합니다.

요즘엔 '숏폼'이라는 15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이 인기입니다.

한 조사 결과, 4명 가운데 3명이 숏폼을 보고 있고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응답자의 30%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숏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숏폼 시청은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뇌가 빠르게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짧은 영상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에 길들여지면 긴 영상 보기가 힘들어 다시 숏폼만 찾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짧은 동영상들이 뇌 보상 중추를 아주 강하게 자극하다 보니까 실제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즐거움들, 별로 즐겁지 않게 느껴지는 겁니다."]

잠들기 전 등 뇌가 온전히 쉬어야 할 시간에 숏폼을 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가 쉬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지속 되게 되면 외부에서부터 학습을 하거나 집중을 기울여야 하는 그런 과제들이 나타났을 때 뇌가 충분한 능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숏폼에 빠지지 않으려면 신체 활동 등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고, 숏폼을 보더라도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즐겨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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