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이어지는 나발니 추모…‘푸틴 성토’ 뮌헨안보회의 폐막

입력 2024.02.19 (12:34) 수정 2024.02.19 (12: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의 옥중 사망 이후 러시아에선 나발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잇따라 체포돼 구금되고 있습니다.

서방이 이번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하자 러시아 정치권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민들이 헌화합니다.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숨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행렬이 러시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옐레나/모스크바 시민 : "21세기에는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발니를 추모합니다."]

하지만 3명 이상 모이거나 1인이어도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이틀간 러시아 30여 개 도시의 추모 장소에서 400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밝혔습니다.

나발니의 가족과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된 뒤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시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당국이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넘겨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독립매체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나발니 시신이 교도소 인근 도시의 병원에 있으며 경련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나발니 대변인 : "3년 반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발니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가 나발니를 죽였습니다. 그런 명령을 직접 내린 사람이 푸틴이라는 사실은 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안보 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뮌헨안보회의에 모인 서방 지도자들은 개막 당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흘 내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나발니의 죽음은 푸틴과 그 정부의 엄청난 잔혹성을 상기시켰습니다."]

러시아 정치권에선 나발니의 죽음이 적들에게 유리한 일이라며 서방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내부 통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서 이어지는 나발니 추모…‘푸틴 성토’ 뮌헨안보회의 폐막
    • 입력 2024-02-19 12:34:18
    • 수정2024-02-19 12:50:07
    뉴스 12
[앵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의 옥중 사망 이후 러시아에선 나발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잇따라 체포돼 구금되고 있습니다.

서방이 이번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하자 러시아 정치권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민들이 헌화합니다.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숨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행렬이 러시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옐레나/모스크바 시민 : "21세기에는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발니를 추모합니다."]

하지만 3명 이상 모이거나 1인이어도 반대 구호를 외치면 바로 체포됩니다.

이틀간 러시아 30여 개 도시의 추모 장소에서 400명 이상이 연행됐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밝혔습니다.

나발니의 가족과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된 뒤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시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당국이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넘겨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독립매체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나발니 시신이 교도소 인근 도시의 병원에 있으며 경련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나발니 대변인 : "3년 반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발니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가 나발니를 죽였습니다. 그런 명령을 직접 내린 사람이 푸틴이라는 사실은 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안보 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뮌헨안보회의에 모인 서방 지도자들은 개막 당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흘 내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나발니의 죽음은 푸틴과 그 정부의 엄청난 잔혹성을 상기시켰습니다."]

러시아 정치권에선 나발니의 죽음이 적들에게 유리한 일이라며 서방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내부 통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