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생도 집단 휴학계…대학병원 교수 “사고 날까 걱정”

입력 2024.02.21 (19:08) 수정 2024.02.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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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제주대 의대생까지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 공백으로 업무가 늘어난 대학병원 교수들은 자칫 의료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 19일 예정했던 개강을 다음 달 초로 2주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동맹 휴학 논의 소식에 미리 학사 일정을 조정했지만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학교에서도 의과대학생 201명 가운데 180여 명이 휴학계를 내고 집단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무단 결근 움직임에 동참하는 겁니다.

해당 의대 교수는 본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계속 연락하면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 거부로 이어지면 대거 유급 사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지정된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낙제점인 F학점을 받는데, 통상 의대생들은 교과목 하나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체로 졸업이 늦어져 추후 의사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도 문제입니다.

현재 전공의 공백으로 전문의들이 외래진료에다 응급실 당직도 맡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실제 업무에 투입된 전문의는 체력 소진으로 의료 사고가 날까 걱정이라면서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중증이나 응급환자를 우선 받도록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한 제주대병원 응급실엔 비응급 환자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개인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한 살 안 된 아이들은 한마음병원이나 이런 병원들은 안 받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여기 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 분밖에 안 계신다고."]

제주도 집계 결과, 현재까지 도내 종합병원 6곳의 무단 결근 전공의는 107명, 하루 새 4명 더 늘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도 44명 늘어난 97명입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군의관들도 저희들쪽으로 파견할 수 있고 진짜 급하면 저희들 공중보건의들도 (투입)할 수도 있고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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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대 의대생도 집단 휴학계…대학병원 교수 “사고 날까 걱정”
    • 입력 2024-02-21 19:08:09
    • 수정2024-02-21 20:21:20
    뉴스7(제주)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제주대 의대생까지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 공백으로 업무가 늘어난 대학병원 교수들은 자칫 의료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 19일 예정했던 개강을 다음 달 초로 2주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동맹 휴학 논의 소식에 미리 학사 일정을 조정했지만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학교에서도 의과대학생 201명 가운데 180여 명이 휴학계를 내고 집단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무단 결근 움직임에 동참하는 겁니다.

해당 의대 교수는 본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계속 연락하면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 거부로 이어지면 대거 유급 사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지정된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낙제점인 F학점을 받는데, 통상 의대생들은 교과목 하나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체로 졸업이 늦어져 추후 의사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도 문제입니다.

현재 전공의 공백으로 전문의들이 외래진료에다 응급실 당직도 맡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실제 업무에 투입된 전문의는 체력 소진으로 의료 사고가 날까 걱정이라면서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중증이나 응급환자를 우선 받도록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한 제주대병원 응급실엔 비응급 환자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개인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한 살 안 된 아이들은 한마음병원이나 이런 병원들은 안 받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여기 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 분밖에 안 계신다고."]

제주도 집계 결과, 현재까지 도내 종합병원 6곳의 무단 결근 전공의는 107명, 하루 새 4명 더 늘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도 44명 늘어난 97명입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군의관들도 저희들쪽으로 파견할 수 있고 진짜 급하면 저희들 공중보건의들도 (투입)할 수도 있고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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