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재현될까 ‘초긴장’

입력 2024.02.21 (21:38) 수정 2024.02.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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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응급 환자를 최일선에서 진료하는 응급 의료기관의 부담이 큰데요.

이른 바 '응급실 뺑뺑이'로 환자 피해가 커지진 않을까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경북 권역 응급센터인 경북대병원, 평소 전공의 3,4명이 근무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줄었습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응급실 전공의가 6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대신 전문의 2명이 추가 투입됐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이같은 상황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환자 보호자 : "뇌경색이니까 내일이라도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매일 불안하죠. 애기 아빠하고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안 아파야 된다고..."]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수용하지 못한 환자들은 2차병원이 나눠 맡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 첫날, 대구 6개 상급병원 이송건수는 82건, 평소 대비 30%가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공의 사태로 응급의료 이송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0대 여학생이 응급실을 전전하다 숨진 사고를 계기로 119 구급대가 응급실 지정권한을 갖는 책임형 응급의료체계가 도입됐지만, 의사 부족 상황에선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을 지정해서 가도 환자를 받을 수 없고, 초응급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병원에 다른 환자를 다시 이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응급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못해 전전하는 이른 바 '응급실 뺑뺑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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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뺑뺑이’ 재현될까 ‘초긴장’
    • 입력 2024-02-21 21:38:13
    • 수정2024-02-21 22:16:15
    뉴스9(대구)
[앵커]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응급 환자를 최일선에서 진료하는 응급 의료기관의 부담이 큰데요.

이른 바 '응급실 뺑뺑이'로 환자 피해가 커지진 않을까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경북 권역 응급센터인 경북대병원, 평소 전공의 3,4명이 근무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줄었습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도 응급실 전공의가 6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대신 전문의 2명이 추가 투입됐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이같은 상황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환자 보호자 : "뇌경색이니까 내일이라도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매일 불안하죠. 애기 아빠하고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안 아파야 된다고..."]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수용하지 못한 환자들은 2차병원이 나눠 맡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 첫날, 대구 6개 상급병원 이송건수는 82건, 평소 대비 30%가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공의 사태로 응급의료 이송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0대 여학생이 응급실을 전전하다 숨진 사고를 계기로 119 구급대가 응급실 지정권한을 갖는 책임형 응급의료체계가 도입됐지만, 의사 부족 상황에선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으면 병원을 지정해서 가도 환자를 받을 수 없고, 초응급 환자를 처치하고 있는 병원에 다른 환자를 다시 이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응급환자가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못해 전전하는 이른 바 '응급실 뺑뺑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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