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 80만 돌파…이승만 공과 재평가 점화

입력 2024.02.23 (08:05) 수정 2024.02.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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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봉 3주 만에 관람객 80만 명을 돌파한 건데요.

이 대통령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이 대통령 재평가를 놓고 또다시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마산시의 3·15 부정선거 규탄 데모를 필두로 해서..."]

이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했던 3.15 부정선거는 본인의 네 번째 당선을 위한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건국전쟁'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이 선거 직전 숨져 단독 후보인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상태에서, 부통령을 여당 후보로 당선시키기 위해 참모들이 주도한 부정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마이클 리/전 미국 CIA 요원/영화 '건국전쟁' 중 : "(부통령 후보로 야당의) 장면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서 자유당이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3·15 부정선거가 있었던 거야."]

이 영화는 6·25전쟁 때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강 다리를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파 전 경찰이 민간인 통행을 막고 다리 옆에 부교를 가설해 건너도록 했다며 근거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도망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냈습니다.

만일 이 대통령이 서울에 남았다면 한반도는 전쟁 초기, 북한의 수중으로 넘어갔을 거라면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를 떠나 망명 정부를 세우라는 미국의 제안마저 거부하며 국토를 사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혜/중학교 3학년 : "(영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추구했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행적 하나 가지고 왜곡해서 독재자로 폄훼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영화는 특히 김구 선생과 주한 중국 공사 사이 비밀 대화록을 근거로 김구 선생이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력, 배후에 있는 소련과 중공을 두려워해 정부 수립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덕영/영화 '건국전쟁' 감독 : "(김구 선생이) '이미 북한은 전쟁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 결국은 통일이 돼도 김일성을 중심으로 통일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승만 정부에 협조해야 하느냐' 그 기록에 그렇게 나와요."]

김구 선생 후손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는 "김구 선생이 마치 북한의 편에 서서 이승만을 비하하는 듯이 해당 문서 원문을 의역한 것"이라며 "이승만-김구의 대립 구조 형성을 위해 만들어낸 일방적 해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논란과 함께 진영간 공방에 불을 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연봉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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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건국전쟁’ 80만 돌파…이승만 공과 재평가 점화
    • 입력 2024-02-23 08:05:11
    • 수정2024-02-23 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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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봉 3주 만에 관람객 80만 명을 돌파한 건데요.

이 대통령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이 대통령 재평가를 놓고 또다시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마산시의 3·15 부정선거 규탄 데모를 필두로 해서..."]

이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했던 3.15 부정선거는 본인의 네 번째 당선을 위한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건국전쟁'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이 선거 직전 숨져 단독 후보인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상태에서, 부통령을 여당 후보로 당선시키기 위해 참모들이 주도한 부정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마이클 리/전 미국 CIA 요원/영화 '건국전쟁' 중 : "(부통령 후보로 야당의) 장면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서 자유당이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3·15 부정선거가 있었던 거야."]

이 영화는 6·25전쟁 때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강 다리를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파 전 경찰이 민간인 통행을 막고 다리 옆에 부교를 가설해 건너도록 했다며 근거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도망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냈습니다.

만일 이 대통령이 서울에 남았다면 한반도는 전쟁 초기, 북한의 수중으로 넘어갔을 거라면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를 떠나 망명 정부를 세우라는 미국의 제안마저 거부하며 국토를 사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혜/중학교 3학년 : "(영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추구했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행적 하나 가지고 왜곡해서 독재자로 폄훼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영화는 특히 김구 선생과 주한 중국 공사 사이 비밀 대화록을 근거로 김구 선생이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력, 배후에 있는 소련과 중공을 두려워해 정부 수립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덕영/영화 '건국전쟁' 감독 : "(김구 선생이) '이미 북한은 전쟁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 결국은 통일이 돼도 김일성을 중심으로 통일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승만 정부에 협조해야 하느냐' 그 기록에 그렇게 나와요."]

김구 선생 후손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는 "김구 선생이 마치 북한의 편에 서서 이승만을 비하하는 듯이 해당 문서 원문을 의역한 것"이라며 "이승만-김구의 대립 구조 형성을 위해 만들어낸 일방적 해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논란과 함께 진영간 공방에 불을 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연봉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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