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분양권 믿었다 내쫓길 판”…도로공사-주민 갈등

입력 2024.02.23 (21:41) 수정 2024.02.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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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신대동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이주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주 대책으로 믿었던 아파트 특별분양권이 불발된 탓이라며 도로공사에 맞서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건설공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에 주택 다섯 채가 덩그렇게 섬처럼 남아 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보상금을 수용한 주민들이 순차적으로 떠났지만, 이주 보상으로 믿었던 아파트 특별분양이 불발되면서 2가구가 여전히 거주하는 상황.

이들은 보상 논의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갑천2지구 신축 아파트 특별 분양 등이 거론돼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지만, 감정평가 뒤 말이 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중/이주 거부 주민 : "'아파트 특별 분양권을 주겠다' 그렇게 하고, 감정평가를 받고 난 이후에는 주민 이주 대책이라거나 이런 건 하나 말도 없고 지금 와서 강제철거하겠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2022년 9월, 대전도시 공사 등에 특별 분양 가능성을 문의했지만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보상금 산정 절차가 끝난 뒤였습니다.

도로공사는 "임대주택이나 특별분양권 배정, 이축권 등 당시 여러 이주 대책을 마련한 건 맞지만, 확정적으로 안내한 건 없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당시 보상담당자/음성변조 : "특별 분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 협의가 된 거죠. 주민들 입장에서 최대한 해드리려고 했던 건데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까..."]

결국 주민들에게는 이축권과 보상금 수령,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지만 새로운 집을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도로공사는 이달 말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계고장을 보냈고, 주민들은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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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분양권 믿었다 내쫓길 판”…도로공사-주민 갈등
    • 입력 2024-02-23 21:41:39
    • 수정2024-02-23 22:02:30
    뉴스9(대전)
[앵커]

대전 신대동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이주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주 대책으로 믿었던 아파트 특별분양권이 불발된 탓이라며 도로공사에 맞서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건설공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에 주택 다섯 채가 덩그렇게 섬처럼 남아 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보상금을 수용한 주민들이 순차적으로 떠났지만, 이주 보상으로 믿었던 아파트 특별분양이 불발되면서 2가구가 여전히 거주하는 상황.

이들은 보상 논의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갑천2지구 신축 아파트 특별 분양 등이 거론돼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지만, 감정평가 뒤 말이 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중/이주 거부 주민 : "'아파트 특별 분양권을 주겠다' 그렇게 하고, 감정평가를 받고 난 이후에는 주민 이주 대책이라거나 이런 건 하나 말도 없고 지금 와서 강제철거하겠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2022년 9월, 대전도시 공사 등에 특별 분양 가능성을 문의했지만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보상금 산정 절차가 끝난 뒤였습니다.

도로공사는 "임대주택이나 특별분양권 배정, 이축권 등 당시 여러 이주 대책을 마련한 건 맞지만, 확정적으로 안내한 건 없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당시 보상담당자/음성변조 : "특별 분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 협의가 된 거죠. 주민들 입장에서 최대한 해드리려고 했던 건데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까..."]

결국 주민들에게는 이축권과 보상금 수령,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지만 새로운 집을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도로공사는 이달 말까지 집을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계고장을 보냈고, 주민들은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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