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챌린지’ 종료…215억 원짜리 실험

입력 2024.03.01 (22:01) 수정 2024.03.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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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가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으로 추진해온 스마트폰 '강릉패스' 앱이 최근 종료됐습니다.

사업비가 215억 원이나 투입된 사업인데요.

이유가 뭔지 노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강릉 종합운동장 주차장 한쪽에 분홍색 띠를 두른 버스가 멈춰 섰습니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 '강릉패스'에 투입된 버스입니다.

경포, 안목 등 강릉지역 주요 관광지 8곳을 1,800원에 이동할 수 있도록 했지만, 도입 석 달 만에 종료됐습니다.

택시비 1/5 수준 가격에 버스와 택시업계 반발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강릉시가 한 대당 4천만 원을 들여 구입한 수요응답형 버스입니다.

버스 위에 적혀있는 강릉패스라는 글자 일부는 도색으로 가려진 상태입니다.

공유교통수단을 지역상권과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스마트폰 '강릉패스' 앱도 지난달(2월)을 끝으로 운영을 공식 종료했습니다.

저조한 실적 탓입니다.

음식 배달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오더는 운영 1년 반 동안 이용 건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역 교통 연계를 위한 '택시콜' 이용 실적은 80건에 그쳤습니다.

[최현희/강릉시 정보통신과장 : "큰 대형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저희 강릉에서 개발한 강릉패스 앱을 아무래도 이용하는 실적이."]

스마트시티챌린지를 통해 강릉시가 시도한 다른 사업들도 대부분 민간 사업 분야와 중복됩니다.

강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민간업체만 이미 4곳이고, 상인을 위한 주문 배달 앱도 있습니다.

[전성민/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 "사용자들, 공급자들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해야 하는데, 공공 지자체의 예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 접근 방법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강릉시 등이 이번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215억 원입니다.

많은 사업비가 투자됐지만 기대한 성과는 내지 못하면서, 사업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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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시티챌린지’ 종료…215억 원짜리 실험
    • 입력 2024-03-01 22:01:01
    • 수정2024-03-04 10:09:45
    뉴스9(춘천)
[앵커]

강릉시가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으로 추진해온 스마트폰 '강릉패스' 앱이 최근 종료됐습니다.

사업비가 215억 원이나 투입된 사업인데요.

이유가 뭔지 노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강릉 종합운동장 주차장 한쪽에 분홍색 띠를 두른 버스가 멈춰 섰습니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 '강릉패스'에 투입된 버스입니다.

경포, 안목 등 강릉지역 주요 관광지 8곳을 1,800원에 이동할 수 있도록 했지만, 도입 석 달 만에 종료됐습니다.

택시비 1/5 수준 가격에 버스와 택시업계 반발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강릉시가 한 대당 4천만 원을 들여 구입한 수요응답형 버스입니다.

버스 위에 적혀있는 강릉패스라는 글자 일부는 도색으로 가려진 상태입니다.

공유교통수단을 지역상권과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스마트폰 '강릉패스' 앱도 지난달(2월)을 끝으로 운영을 공식 종료했습니다.

저조한 실적 탓입니다.

음식 배달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오더는 운영 1년 반 동안 이용 건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역 교통 연계를 위한 '택시콜' 이용 실적은 80건에 그쳤습니다.

[최현희/강릉시 정보통신과장 : "큰 대형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저희 강릉에서 개발한 강릉패스 앱을 아무래도 이용하는 실적이."]

스마트시티챌린지를 통해 강릉시가 시도한 다른 사업들도 대부분 민간 사업 분야와 중복됩니다.

강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민간업체만 이미 4곳이고, 상인을 위한 주문 배달 앱도 있습니다.

[전성민/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 "사용자들, 공급자들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해야 하는데, 공공 지자체의 예산을 기반으로 한 사업 접근 방법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강릉시 등이 이번 스마트시티챌린지 사업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215억 원입니다.

많은 사업비가 투자됐지만 기대한 성과는 내지 못하면서, 사업 실효성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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