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싶다” 신상 공개된 공무원 숨져…악성 민원 논란

입력 2024.03.06 (22:02) 수정 2024.03.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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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포시청의 한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공무원은 자신이 담당한 도로공사와 관련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상이 공개되면서 악성 민원을 받아왔는데, 김포시는 관련된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도로 공사로 인한 차선 통제에 대해 비난 글이 이어집니다.

급기야 담당 공무원의 신상 정보까지 올라옵니다.

'멱살 잡고 싶다', '욕해도 되나'는 등의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달) 29일쯤에 김포 한강로 이쪽에 야간에 보수공사를 한 적이 있었나 봐요. 그래서 차가 좀 막혔나 봐요."]

당시 공사가 진행됐던 도롭니다.

약 8km 구간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차선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5일 정도가 지난 어제 오후 3시 40분쯤, 인천 서구의 한 거리에서 공무원 A 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커뮤니티에 신상이 공개된 김포시청 도로관리과 소속 9급 공무원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인적 드문 길가 같은 데 차가 혼자 놓여 있었고... 그 운전석 쪽에 누워서 계셨고."]

A 씨는 숨지기 직전 도로 공사와 관련해 많은 악성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실명하고 전화번호가 공개되고 그랬었나 봐요. 힘들어했다고 하네요. 길 막힘 이런 것 때문에 악성 민원이라고만 그냥 표현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민원인들의 항의와 사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포시청은 오늘부터 12일까지 A 씨에 대한 추모공간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악성 민원과 관련해서 진상 조사를 통해 강력히 법적 대응하고 필요하면 경찰에 고발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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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멱살 잡고 싶다” 신상 공개된 공무원 숨져…악성 민원 논란
    • 입력 2024-03-06 22:02:25
    • 수정2024-03-06 22:35:46
    뉴스 9
[앵커]

김포시청의 한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공무원은 자신이 담당한 도로공사와 관련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상이 공개되면서 악성 민원을 받아왔는데, 김포시는 관련된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도로 공사로 인한 차선 통제에 대해 비난 글이 이어집니다.

급기야 담당 공무원의 신상 정보까지 올라옵니다.

'멱살 잡고 싶다', '욕해도 되나'는 등의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달) 29일쯤에 김포 한강로 이쪽에 야간에 보수공사를 한 적이 있었나 봐요. 그래서 차가 좀 막혔나 봐요."]

당시 공사가 진행됐던 도롭니다.

약 8km 구간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차선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5일 정도가 지난 어제 오후 3시 40분쯤, 인천 서구의 한 거리에서 공무원 A 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커뮤니티에 신상이 공개된 김포시청 도로관리과 소속 9급 공무원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인적 드문 길가 같은 데 차가 혼자 놓여 있었고... 그 운전석 쪽에 누워서 계셨고."]

A 씨는 숨지기 직전 도로 공사와 관련해 많은 악성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실명하고 전화번호가 공개되고 그랬었나 봐요. 힘들어했다고 하네요. 길 막힘 이런 것 때문에 악성 민원이라고만 그냥 표현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민원인들의 항의와 사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포시청은 오늘부터 12일까지 A 씨에 대한 추모공간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악성 민원과 관련해서 진상 조사를 통해 강력히 법적 대응하고 필요하면 경찰에 고발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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