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박목월’ 미발표시 290편 새로 찾았다

입력 2024.03.12 (21:50) 수정 2024.03.13 (08: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숨겨진 작품들이 시인이 타계한 지 반세기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6.25 전쟁까지, 시대상을 담은 시 수백 편이 발견됐는데요.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록파 시인 박목월.

대표작 '나그네'는 한국 문단의 명시로 꼽힙니다.

[시 '나그네'/박목월 作)/낭독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박목월의 작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시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노트 80권에서 찾아낸 겁니다.

모두 460편이 있었는데, 기 발표작이나 습작 수준은 제외한 게 290편, 이중 완성도가 있는 166편을 추려 공개했습니다.

1930년대 초창기 작품부터, 8·15 광복과 6.25 전쟁이라는 격동기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 또 일상의 삶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왜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인의 아들은 생전에 부친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망설였다고 답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그거 왜 그랬을까? 발표하기 싫었던 건가? 이 작품은 이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나?"]

하지만 창작 과정 자체도 '시'라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시인의 생애를 보는 데는 이것이 필요한 자료가 아니겠는가, 새로운 시도들, 시에 대한 실험성이 오히려 여기가 더 많다…"]

타계 반세기 만에 비로소 세상에 나온 작품들.

박목월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국 문단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김형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록파 ‘박목월’ 미발표시 290편 새로 찾았다
    • 입력 2024-03-12 21:50:24
    • 수정2024-03-13 08:05:27
    뉴스 9
[앵커]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숨겨진 작품들이 시인이 타계한 지 반세기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6.25 전쟁까지, 시대상을 담은 시 수백 편이 발견됐는데요.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록파 시인 박목월.

대표작 '나그네'는 한국 문단의 명시로 꼽힙니다.

[시 '나그네'/박목월 作)/낭독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박목월의 작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시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노트 80권에서 찾아낸 겁니다.

모두 460편이 있었는데, 기 발표작이나 습작 수준은 제외한 게 290편, 이중 완성도가 있는 166편을 추려 공개했습니다.

1930년대 초창기 작품부터, 8·15 광복과 6.25 전쟁이라는 격동기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 또 일상의 삶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왜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인의 아들은 생전에 부친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망설였다고 답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그거 왜 그랬을까? 발표하기 싫었던 건가? 이 작품은 이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나?"]

하지만 창작 과정 자체도 '시'라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시인의 생애를 보는 데는 이것이 필요한 자료가 아니겠는가, 새로운 시도들, 시에 대한 실험성이 오히려 여기가 더 많다…"]

타계 반세기 만에 비로소 세상에 나온 작품들.

박목월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국 문단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 김형준/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