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야권 비례정당 후보 임태훈 “병역기피 이유로 컷오프 통보받아”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선발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병역기피’를 이유로 ‘컷오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소장은 오늘(13일) SNS를 통해 “당으로부터 후보자 등록 서류 심사 결과 컷오프 통보를 받았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소장은 “사유는 병역기피이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한 사실을 병역기피라 규정했다”며 “군대는 바뀌어야 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마음이었지만,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병역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결국 저는 감옥에 갔다. 2004년 4월 29일,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며 “그렇게 형기를 대부분 마쳤을 무렵, 노무현 대통령께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잔형을 면제해 석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옥에 있으면서 반인권적 군대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병역거부에 그쳐선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몇 년의 준비 끝에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했다. 그 뒤로 15년을 달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임 전 소장은 “군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님들의 아픔을 알기에,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속은 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에 박정훈 대령의 양심을 꼭 지키고 싶었다”며 “저를 병역기피자로 간단히 규정한 당의 결정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으로 시민의 인권을 위해 쌓아 온 더불어민주당 70년의 역사에 걸맞는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을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선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반미 활동 전력’으로 논란이 일었던 전 위원과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참석’으로 논란이 일었던 정 회장은 어제(12일) 후보 자리를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