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땅값도 몇배씩 부풀려

입력 2005.10.27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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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값 부풀리기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분양가를 먼저 높게 책정해놓고 그에 맞춰 택지비를 정하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동시분양한 서울 삼성동의 한 아파트 입니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제곱미터당 5백만원, 그러나 분양가의 기준이 되는 대지비 단가는 최고 7배나 높은 3천484만원까지 책정됐습니다.

보상비나 택지조성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전체 분양가 역시 따라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동시분양할 때 강남쪽에는 (분양가가) 다 2천만원 수준으로 나왔어요"

역대 최고 분양가로 유명해진 이 아파트는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대지비 단가가 천차만별입니다.

제곱미터당 2천480만원에서 3천634만원까지 최고 천백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대지비 단가가 고무줄식으로 책정되고 있는 것은 실제 들어간 비용이 아닌 주변 시세에 맞춰서 분양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지출된 건축비와 택 지비를 합쳐 분양가를 정하지 않고, 거꾸로 분양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를 건축비와 택지비로 적절히 나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건설업체 관계자: "(순수 비용만으로 분양가를 정하다보면) 주변에 형성된 아파트에 비해서 너무 낮은 분양가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분양에 당첨된 사람들은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 아닙니까?"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계가 분양가를 마구 부풀리면서 결국 서울 대부분의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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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땅값도 몇배씩 부풀려
    • 입력 2005-10-27 21:12: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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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값 부풀리기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분양가를 먼저 높게 책정해놓고 그에 맞춰 택지비를 정하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동시분양한 서울 삼성동의 한 아파트 입니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제곱미터당 5백만원, 그러나 분양가의 기준이 되는 대지비 단가는 최고 7배나 높은 3천484만원까지 책정됐습니다. 보상비나 택지조성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전체 분양가 역시 따라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동시분양할 때 강남쪽에는 (분양가가) 다 2천만원 수준으로 나왔어요" 역대 최고 분양가로 유명해진 이 아파트는 같은 단지 내에서도 평형에 따라 대지비 단가가 천차만별입니다. 제곱미터당 2천480만원에서 3천634만원까지 최고 천백만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대지비 단가가 고무줄식으로 책정되고 있는 것은 실제 들어간 비용이 아닌 주변 시세에 맞춰서 분양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지출된 건축비와 택 지비를 합쳐 분양가를 정하지 않고, 거꾸로 분양가를 먼저 정해놓고 이를 건축비와 택지비로 적절히 나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건설업체 관계자: "(순수 비용만으로 분양가를 정하다보면) 주변에 형성된 아파트에 비해서 너무 낮은 분양가가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분양에 당첨된 사람들은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 아닙니까?"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계가 분양가를 마구 부풀리면서 결국 서울 대부분의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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