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까지 올라온 수달…피난이냐 이주냐

입력 2024.03.18 (06:38) 수정 2024.03.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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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도심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수달이 최근 청계천 등 서울 도심까지 진출한 모습이 포착됐는데, 서식지가 확대되는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청계천 변에 수달 3마리가 등장했습니다.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살피더니 어디론가 바삐 떠납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울 도심 하천에 나타난 건 이례적입니다.

이전엔 한강 변에서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한강에서 약 6킬로미터 떨어진 동대문구 일대에서도 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피해 숨기 쉬운 다리 밑에서 자주 포착됩니다.

[최종윤/생태 연구자 : "(수달은) 시멘트에는 배설을 안 해요. 항상 돌에다가 배설을 합니다."]

역시 한강에서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홍제천 중류에서도 최근 수달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야행성인 수달이 밤에도 번잡한 도심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한상훈/수달네트워크 공동대표 : "서울은 아직 (수달의) 경쟁자가 없어요. 들어와서 보니까 땅은 넓고, 마음에 드는 땅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정희/녹색미래 사무처장 : "환경이 좋아져서 (도심까지) 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딴 데 살 데가 없으니까 오는 게 아닌가…."]

수달의 활동 반경이 늘어난 건 확실한만큼,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연관/사회적협동조합 '한강' 활동 : "(도심 하천 변에) 자전거 도로 등 인공 시설물이 많이 늘어나서 새나 포유류 등 야생 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우려스러운…."]

환경단체들은 서울에 서식하는 수달에 대한 종합적인 생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노경일/영상제공:자연의벗연구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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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까지 올라온 수달…피난이냐 이주냐
    • 입력 2024-03-18 06:38:11
    • 수정2024-03-18 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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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도심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수달이 최근 청계천 등 서울 도심까지 진출한 모습이 포착됐는데, 서식지가 확대되는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간, 청계천 변에 수달 3마리가 등장했습니다.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살피더니 어디론가 바삐 떠납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울 도심 하천에 나타난 건 이례적입니다.

이전엔 한강 변에서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한강에서 약 6킬로미터 떨어진 동대문구 일대에서도 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피해 숨기 쉬운 다리 밑에서 자주 포착됩니다.

[최종윤/생태 연구자 : "(수달은) 시멘트에는 배설을 안 해요. 항상 돌에다가 배설을 합니다."]

역시 한강에서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홍제천 중류에서도 최근 수달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야행성인 수달이 밤에도 번잡한 도심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한상훈/수달네트워크 공동대표 : "서울은 아직 (수달의) 경쟁자가 없어요. 들어와서 보니까 땅은 넓고, 마음에 드는 땅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정희/녹색미래 사무처장 : "환경이 좋아져서 (도심까지) 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딴 데 살 데가 없으니까 오는 게 아닌가…."]

수달의 활동 반경이 늘어난 건 확실한만큼,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연관/사회적협동조합 '한강' 활동 : "(도심 하천 변에) 자전거 도로 등 인공 시설물이 많이 늘어나서 새나 포유류 등 야생 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우려스러운…."]

환경단체들은 서울에 서식하는 수달에 대한 종합적인 생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노경일/영상제공:자연의벗연구소·사회적협동조합 '한강'·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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