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외양간을 청년 거점 공간으로…‘빈집공작소’

입력 2024.03.18 (21:14) 수정 2024.03.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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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결혼해 지역으로 온 주부 등 다양한 이유로 지역에 모인 청년 8명이 힘을 합쳤습니다.

지역센터에서 배운 목공 기술로 빈 외양간을 고쳐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공간이 생긴 뒤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모이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소멸 지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오는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청년들을 소개합니다.

고성의 한 작은 마을.

남경호, 김보경 씨가 아이들과 향하는 곳, 부부의 취미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인 목공 작업실입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창문이나 의자, 테이블 등을 만들어 기부까지 하고 있습니다.

[남경호/빈집공작소 팀원 : "(고성)군에서 지원해 주는 (목공)수업을 얼마 전에 들어서 배운 것을 사회 환원하자, 도와주자 해서 재능기부랄까 실력은 없지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이 공간은 사실 빈집에 딸린 텅 빈 외양간이었습니다.

주인이 살지 않아 방치된 축사는 폐허 그 자체였는데요.

지역센터에서 목공 수업으로 만난 청년 부부 8명이 뜻을 모았습니다.

1년 동안 주말마다 모여 각자의 실력을 발휘해 멋진 목공 작업실을 만들었습니다.

주인은 무료로 공간을 내어 주고, 넓은 공간은 목공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됐습니다.

[고희정/빈집공작소 팀원 : "사실 혼자면 할 수 없었을 거 같고요.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행동으로 같이 옮겼던 것 같아요. 또다시 오고 싶은 공간으로 이렇게 재탄생이 돼서 정말 감사해요."]

함께 만든 작업실에서 다양한 목공 작업을 이어가는데요.

마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만들고 지역센터에서도 가구 주문이 들어와 무료로 제작해 줍니다.

[김지연/빈집공작소 팀원 : "평생 한 가지(일)만 하다가 이렇게 좀 새로운 이런 걸 하게 돼 좋아요. 공간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작업하기) 좋은 것 같아요."]

목공소 한쪽은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작업 공간입니다.

목공 팀원들은 다들 본업이 있어 평일에는 공간을 닫아 두는 게 아쉬웠는데요.

작업실이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김보경/빈집공작소 대표 : "공간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고 이 공간을 지역에 있는 청년들하고 나누고 싶었어요. 공간이 있으니까 그걸 계기로 만나게 되고, 모이게 되고, 다른 시너지(상승효과)들이 난다는 거를 저희가 1년 동안 경험했거든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은 공간에서 같이 작업하며 소통하는 교류의 장 펼쳐 나갑니다.

[백화은/유리공예 작가 : "원래는 공방 운영이 목표인데 초기부터 시작하기 쉽지 않잖아요. 근데 이렇게 빈집공작소에서 기초적인 것을 다듬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주 매력 있는 것 같아요."]

폐허였던 외양간은 어느새 사람들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됐는데요.

이들은 공간이 주는 힘을 통해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들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지역에 잔잔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김보경/빈집공작소 대표 : "지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 고성에서 왔다라고 하는 게 어느 주민이든 우리 아이들도 고성 되게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라고 칭찬받고, 자랑스러운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함께 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간을 만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마을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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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외양간을 청년 거점 공간으로…‘빈집공작소’
    • 입력 2024-03-18 21:14:43
    • 수정2024-03-18 21:31:02
    뉴스7(창원)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결혼해 지역으로 온 주부 등 다양한 이유로 지역에 모인 청년 8명이 힘을 합쳤습니다.

지역센터에서 배운 목공 기술로 빈 외양간을 고쳐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공간이 생긴 뒤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모이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소멸 지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오는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청년들을 소개합니다.

고성의 한 작은 마을.

남경호, 김보경 씨가 아이들과 향하는 곳, 부부의 취미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인 목공 작업실입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창문이나 의자, 테이블 등을 만들어 기부까지 하고 있습니다.

[남경호/빈집공작소 팀원 : "(고성)군에서 지원해 주는 (목공)수업을 얼마 전에 들어서 배운 것을 사회 환원하자, 도와주자 해서 재능기부랄까 실력은 없지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이 공간은 사실 빈집에 딸린 텅 빈 외양간이었습니다.

주인이 살지 않아 방치된 축사는 폐허 그 자체였는데요.

지역센터에서 목공 수업으로 만난 청년 부부 8명이 뜻을 모았습니다.

1년 동안 주말마다 모여 각자의 실력을 발휘해 멋진 목공 작업실을 만들었습니다.

주인은 무료로 공간을 내어 주고, 넓은 공간은 목공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됐습니다.

[고희정/빈집공작소 팀원 : "사실 혼자면 할 수 없었을 거 같고요.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행동으로 같이 옮겼던 것 같아요. 또다시 오고 싶은 공간으로 이렇게 재탄생이 돼서 정말 감사해요."]

함께 만든 작업실에서 다양한 목공 작업을 이어가는데요.

마을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만들고 지역센터에서도 가구 주문이 들어와 무료로 제작해 줍니다.

[김지연/빈집공작소 팀원 : "평생 한 가지(일)만 하다가 이렇게 좀 새로운 이런 걸 하게 돼 좋아요. 공간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작업하기) 좋은 것 같아요."]

목공소 한쪽은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작업 공간입니다.

목공 팀원들은 다들 본업이 있어 평일에는 공간을 닫아 두는 게 아쉬웠는데요.

작업실이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김보경/빈집공작소 대표 : "공간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고 이 공간을 지역에 있는 청년들하고 나누고 싶었어요. 공간이 있으니까 그걸 계기로 만나게 되고, 모이게 되고, 다른 시너지(상승효과)들이 난다는 거를 저희가 1년 동안 경험했거든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은 공간에서 같이 작업하며 소통하는 교류의 장 펼쳐 나갑니다.

[백화은/유리공예 작가 : "원래는 공방 운영이 목표인데 초기부터 시작하기 쉽지 않잖아요. 근데 이렇게 빈집공작소에서 기초적인 것을 다듬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주 매력 있는 것 같아요."]

폐허였던 외양간은 어느새 사람들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됐는데요.

이들은 공간이 주는 힘을 통해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들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지역에 잔잔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습니다.

[김보경/빈집공작소 대표 : "지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 고성에서 왔다라고 하는 게 어느 주민이든 우리 아이들도 고성 되게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라고 칭찬받고, 자랑스러운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함께 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간을 만들었을 뿐인데, 어느새 마을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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