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전기요금 급등…시설 농가 ‘진퇴양난’
입력 2024.03.19 (19:22)
수정 2024.03.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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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닐 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난방비인데요.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재배 농민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다른 시설 농가도 마찬가지, 5년 전 유가 급등 때 16억 원을 투자해 기름 보일러를 지열과 전기 난방기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40~50%가량 올라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강호준/파프리카 시설재배 농가 : "지금 계산했을 때 한 (전체 생산비가) 15%에서 20%가 지금 인상된 상황이거든요. 사용량을 같게 했을 때 소모되는 비용이요. 그래서 솔직히 경영에는 타격이 크죠."]
지난 10년 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시설 농가는 3배 늘어 전체 3분의 1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한 건 2022년 2분기, 지난해 2분까지 5분기 연속 농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1, 2분기 인상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
[농림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인상 폭이 너무 급격하니까 3년간 분할 인상을, 이렇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거든요."]
하지만 유예 분이 모두 반영되는 2025년 농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보다 86%p나 인상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손실 보전 지원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비닐 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난방비인데요.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재배 농민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다른 시설 농가도 마찬가지, 5년 전 유가 급등 때 16억 원을 투자해 기름 보일러를 지열과 전기 난방기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40~50%가량 올라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강호준/파프리카 시설재배 농가 : "지금 계산했을 때 한 (전체 생산비가) 15%에서 20%가 지금 인상된 상황이거든요. 사용량을 같게 했을 때 소모되는 비용이요. 그래서 솔직히 경영에는 타격이 크죠."]
지난 10년 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시설 농가는 3배 늘어 전체 3분의 1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한 건 2022년 2분기, 지난해 2분까지 5분기 연속 농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1, 2분기 인상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
[농림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인상 폭이 너무 급격하니까 3년간 분할 인상을, 이렇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거든요."]
하지만 유예 분이 모두 반영되는 2025년 농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보다 86%p나 인상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손실 보전 지원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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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 전기요금 급등…시설 농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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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19 19:22:02
- 수정2024-03-19 2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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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난방비인데요.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재배 농민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다른 시설 농가도 마찬가지, 5년 전 유가 급등 때 16억 원을 투자해 기름 보일러를 지열과 전기 난방기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40~50%가량 올라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강호준/파프리카 시설재배 농가 : "지금 계산했을 때 한 (전체 생산비가) 15%에서 20%가 지금 인상된 상황이거든요. 사용량을 같게 했을 때 소모되는 비용이요. 그래서 솔직히 경영에는 타격이 크죠."]
지난 10년 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시설 농가는 3배 늘어 전체 3분의 1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한 건 2022년 2분기, 지난해 2분까지 5분기 연속 농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1, 2분기 인상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올리기로 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
[농림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이제 인상 폭이 너무 급격하니까 3년간 분할 인상을, 이렇게 인상 폭을 최소화했거든요."]
하지만 유예 분이 모두 반영되는 2025년 농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보다 86%p나 인상됩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손실 보전 지원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비닐 하우스와 같은 시설 농가의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난방비인데요.
그런데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전기 난방기를 설치했던 시설 농가들이 진퇴양난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6백㎡ 비닐하우스에 전기 온풍기 30대가 24시간 따뜻한 바람을 내뿜습니다.
봄철에도 아침저녁으로 20도 이상 맞춰야 하기 때문.
평년 같으면 전기요금이 한 달에 350만 원가량 들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이희자/고추 시설재배 농민 : "올해같이 자꾸 날씨가 (흐리다) 보니까 작물도 안 좋고 이래 해서 기름도 같이 때니까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거죠."]
다른 시설 농가도 마찬가지, 5년 전 유가 급등 때 16억 원을 투자해 기름 보일러를 지열과 전기 난방기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생산비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40~50%가량 올라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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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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