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태 한 달, 지역 필수 의료현장은?

입력 2024.03.20 (10:09) 수정 2024.03.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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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 꼬박 한 달이 됐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차질이 심해지면서 환자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외래 진료 접수창구가 한산합니다.

진료 자체가 줄면서 전화나 온라인 예약이 아니면 현장 접수는 아예 어렵습니다.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 지역으로 내려온 환자도 있습니다.

[최세림/서울시 신길동 :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서울에서 안 받아준다고 대구로 내려가라고…."]

전공의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상급병원마다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40% 이상 줄었고, 입원 환자 수용이 어려워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파티마 병원은 일부 병동을 통폐합하거나 병상 수를 줄였습니다.

또 영남대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시행을 검토하는 등 경영난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2차 병원의 상황은 다릅니다.

진료받기 어려운 상급병원 대신 2차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환자가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너무 아파서 이 병원에 왔는데 입원실만 있으면 금요일에 수술을 해주신다고…. 진짜로 절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무분별한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의료 전달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의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김영우/정형외과 전문의 : "요즘에는 아주 중증 환자 외에는 대학병원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으로 우선적으로 전원 환자들이 오시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의대 증원 방침을 밝혔고, 의사단체는 의대 교수까지 가세해 집단 행동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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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사태 한 달, 지역 필수 의료현장은?
    • 입력 2024-03-20 10:09:08
    • 수정2024-03-20 13:57:48
    930뉴스(대구)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이탈한 지 꼬박 한 달이 됐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차질이 심해지면서 환자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외래 진료 접수창구가 한산합니다.

진료 자체가 줄면서 전화나 온라인 예약이 아니면 현장 접수는 아예 어렵습니다.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 지역으로 내려온 환자도 있습니다.

[최세림/서울시 신길동 :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서울에서 안 받아준다고 대구로 내려가라고…."]

전공의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상급병원마다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40% 이상 줄었고, 입원 환자 수용이 어려워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파티마 병원은 일부 병동을 통폐합하거나 병상 수를 줄였습니다.

또 영남대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시행을 검토하는 등 경영난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2차 병원의 상황은 다릅니다.

진료받기 어려운 상급병원 대신 2차 병원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환자가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너무 아파서 이 병원에 왔는데 입원실만 있으면 금요일에 수술을 해주신다고…. 진짜로 절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무분별한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의료 전달체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의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김영우/정형외과 전문의 : "요즘에는 아주 중증 환자 외에는 대학병원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으로 우선적으로 전원 환자들이 오시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의대 증원 방침을 밝혔고, 의사단체는 의대 교수까지 가세해 집단 행동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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