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귀국…“방산 공관장회의 참석…조사받을 기회 있길”

입력 2024.03.21 (19:05) 수정 2024.03.22 (0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차 오늘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공수처 조사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임한 지 11일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 정부가 소집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려고 귀국했다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한-호주 외교·국방 회의 준비 등 주호주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사는 당초 다음 달 22일부터인 정례 공관장회의 때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방산 관련 회의가 따로 잡히며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 전 여론 수습을 위해 이 대사 조기 귀국을 위한 회의가 급조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외교부는 부인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러한 배경에 따라서 이번에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오늘 공수처에 자신의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군에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다음 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공수처 조사를 조율할 거로 보입니다.

항명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측은 이 대사를 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방산 공관장회의 참석…조사받을 기회 있길”
    • 입력 2024-03-21 19:05:20
    • 수정2024-03-22 01:53:21
    뉴스 7
[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차 오늘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공수처 조사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임한 지 11일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 정부가 소집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려고 귀국했다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한-호주 외교·국방 회의 준비 등 주호주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사는 당초 다음 달 22일부터인 정례 공관장회의 때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방산 관련 회의가 따로 잡히며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 전 여론 수습을 위해 이 대사 조기 귀국을 위한 회의가 급조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외교부는 부인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러한 배경에 따라서 이번에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오늘 공수처에 자신의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군에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다음 달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공수처 조사를 조율할 거로 보입니다.

항명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측은 이 대사를 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