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부동산 투기 자금

입력 2005.11.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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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8.31 부동산 억제책이 발표된지 오늘로 꼭 2달이 되는 날이죠.

국내 부동산 투기 조짐은 한풀 겪었지만, 갈 곳 잃은 투기 자금이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은 수천명에 달하지만 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호주에서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시드니의 풍광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60평이 넘는 이 최고급 아파트의 가격은 우리돈으로 약 10억원.

전체의 약 10퍼센트를 한국인이 사들였습니다.

<녹취> 제임스 시아레피스(분양업체 관계자): " 3~40 채 정도가 한국인들이 구매했다. 꽤 높은 퍼센트이다.."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지는 이 아파트도 우리 돈 8억원이 넘습니다.

집주인은 한국인. 호주 사람에게 세를 주고 매달 2백 50만원 정도의 집세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글렌 파라(현지 부동산 중개인): "매주 8백 호주달러의 집세를 은행 계좌를 통해 서울로 보내고 있다."

호주돈 백만달러, 우리 돈 8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한국인들이 구입하는 사례는 시드니에서만 1년에 약 2천여건에 달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돈 1조 5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특히 8.31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 자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자금 조달의 상당수가 불법적으로 이뤄진다는 점, 외환 거래를 국내 거래인 것처럼 위장해 탈세나 자금세탁을 하는 이른바 환치깁니다.

<전화 녹취> 역송금업체 관계자: "먼저 돈을 드릴께. 그리고 계좌 번호를 가르쳐주면 돈을 입금시키면 되잖아..."

해외에서 이뤄지는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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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에 부동산 투기 자금
    • 입력 2005-11-01 0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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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8.31 부동산 억제책이 발표된지 오늘로 꼭 2달이 되는 날이죠. 국내 부동산 투기 조짐은 한풀 겪었지만, 갈 곳 잃은 투기 자금이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은 수천명에 달하지만 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호주에서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시드니의 풍광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60평이 넘는 이 최고급 아파트의 가격은 우리돈으로 약 10억원. 전체의 약 10퍼센트를 한국인이 사들였습니다. <녹취> 제임스 시아레피스(분양업체 관계자): " 3~40 채 정도가 한국인들이 구매했다. 꽤 높은 퍼센트이다.."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지는 이 아파트도 우리 돈 8억원이 넘습니다. 집주인은 한국인. 호주 사람에게 세를 주고 매달 2백 50만원 정도의 집세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글렌 파라(현지 부동산 중개인): "매주 8백 호주달러의 집세를 은행 계좌를 통해 서울로 보내고 있다." 호주돈 백만달러, 우리 돈 8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한국인들이 구입하는 사례는 시드니에서만 1년에 약 2천여건에 달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돈 1조 5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적지 않은 액수입니다. 특히 8.31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 자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자금 조달의 상당수가 불법적으로 이뤄진다는 점, 외환 거래를 국내 거래인 것처럼 위장해 탈세나 자금세탁을 하는 이른바 환치깁니다. <전화 녹취> 역송금업체 관계자: "먼저 돈을 드릴께. 그리고 계좌 번호를 가르쳐주면 돈을 입금시키면 되잖아..." 해외에서 이뤄지는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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