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중국 vs 세계’ 또 한판…디플레 수출 뭐길래

입력 2024.04.09 (18:26) 수정 2024.04.09 (18: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새로운 경제 용어를 또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수출'.

디플레, 즉 물가 하락을 수출한다.

쉽게 말해, 중국이 제품을 너무 싸게 팔아서 시장을 어지럽힌다는 비판인데요.

값이 싸지는 게 왜 문제라는 걸까요.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 가까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전기차 세계 1위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중국 비야디.

세계 온라인 쇼핑을 장악 중인 일명 '알테쉬'.

모두 넘볼 수 없이 싼 가격이 경쟁력의 원천인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퍼주기가 뒷배라는 게 미국의 시각입니다.

보조금을 받은 중국 기업이 실제 수요 이상으로 만드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쌓이는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헐값 수출'에 나서고, 이걸 수입한 나라에선 '물가 하락'이 지속된다는 논리.

값이 싸지면 소비자야 당장은 좋겠지만, 길게는 산업 자체가 무너진다는 걱정입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어제 :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매우 낮아지더라도 중국 기업은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미국 기업이 그 피해를 받게 됩니다."]

미국과 유럽은 일단 관세로 가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철강이나 전기차 등에 높은 관세를 매겼거나 매길 태세입니다.

친중 성향의 브라질도 이번엔 서방과 함께합니다.

최소 6개 품목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생산 감축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중국산 경쟁력이 높아지자 미국이 괜한 시비를 건다고 반박했습니다.

미·중 갈등 1라운드가 첨단 기술 다툼이었다면, '디플레 수출'로 2라운드가 펼쳐질 조짐입니다.

다만, 이번 갈등은 '중국 대 미국'이 아니라 '중국 대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합시다] ‘중국 vs 세계’ 또 한판…디플레 수출 뭐길래
    • 입력 2024-04-09 18:26:34
    • 수정2024-04-09 18:36:46
    뉴스 6
중국이 새로운 경제 용어를 또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수출'.

디플레, 즉 물가 하락을 수출한다.

쉽게 말해, 중국이 제품을 너무 싸게 팔아서 시장을 어지럽힌다는 비판인데요.

값이 싸지는 게 왜 문제라는 걸까요.

세계 시장 점유율 90%에 가까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전기차 세계 1위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중국 비야디.

세계 온라인 쇼핑을 장악 중인 일명 '알테쉬'.

모두 넘볼 수 없이 싼 가격이 경쟁력의 원천인데, 중국 정부의 보조금 퍼주기가 뒷배라는 게 미국의 시각입니다.

보조금을 받은 중국 기업이 실제 수요 이상으로 만드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쌓이는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헐값 수출'에 나서고, 이걸 수입한 나라에선 '물가 하락'이 지속된다는 논리.

값이 싸지면 소비자야 당장은 좋겠지만, 길게는 산업 자체가 무너진다는 걱정입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어제 :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매우 낮아지더라도 중국 기업은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미국 기업이 그 피해를 받게 됩니다."]

미국과 유럽은 일단 관세로 가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철강이나 전기차 등에 높은 관세를 매겼거나 매길 태세입니다.

친중 성향의 브라질도 이번엔 서방과 함께합니다.

최소 6개 품목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생산 감축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중국산 경쟁력이 높아지자 미국이 괜한 시비를 건다고 반박했습니다.

미·중 갈등 1라운드가 첨단 기술 다툼이었다면, '디플레 수출'로 2라운드가 펼쳐질 조짐입니다.

다만, 이번 갈등은 '중국 대 미국'이 아니라 '중국 대 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