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우다 산불…약한 바람에도 ‘활활’

입력 2024.04.28 (07:16) 수정 2024.04.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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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를 짓고 나온 폐기물이나 쓰레기 이런걸 태우다 산불을 내는 경우 아직도 많습니다.

작은 불티가 얼마나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지 윤양균 기자가 실험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산 능선을 타고 솟구치더니 1시간 만에 산림 2,500여 ㎡를 태웠습니다.

이 산불은 근처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바람에 번져 시작됐습니다.

지난 2일에도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는데 이때도 폐기물을 태우다 불티가 바람에 날렸습니다.

폐기물 소각이 얼마나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실험했습니다.

마른 농업 폐기물에 불을 붙인 뒤, 바람의 세기를 달리했습니다.

먼저 나뭇잎이나 바람개비가 흔들리는 정도인 초속 약 3m의 약한 바람입니다.

순식간에 불이 번지고, 불티가 곳곳으로 튑니다.

이번엔, 나뭇가지와 깃발이 약하게 흔들리는 수준인 초속 7m로 바람 강도를 높였습니다.

폐기물이 활활 타더니 크고 작은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솟구칩니다.

초속 3m일 때와 비교해보면, 불티가 튀는 범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습니다.

[박민영/국립소방연구원 연구원 : "상대적으로 높은 풍속에서는 2m 이상의 화재 확산이 관찰되었고, 이에 따라 농업부산물을 소각할 시에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4건 가운데 1건은 농업 폐기물과 쓰레기를 태우다 발생했습니다.

농업 폐기물은 태우지 말고 반드시 파쇄해야 합니다.

농업기술센터나 주민센터 등에 파쇄기 사용을 신청하면 순서에 따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령층 농가의 경우, 직접 찾아가 폐기물을 대신 파쇄해 주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100m 이내 산림 근처에서 불을 피우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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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태우다 산불…약한 바람에도 ‘활활’
    • 입력 2024-04-28 07:16:29
    • 수정2024-04-29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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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사를 짓고 나온 폐기물이나 쓰레기 이런걸 태우다 산불을 내는 경우 아직도 많습니다.

작은 불티가 얼마나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지 윤양균 기자가 실험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불길이 산 능선을 타고 솟구치더니 1시간 만에 산림 2,500여 ㎡를 태웠습니다.

이 산불은 근처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바람에 번져 시작됐습니다.

지난 2일에도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는데 이때도 폐기물을 태우다 불티가 바람에 날렸습니다.

폐기물 소각이 얼마나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실험했습니다.

마른 농업 폐기물에 불을 붙인 뒤, 바람의 세기를 달리했습니다.

먼저 나뭇잎이나 바람개비가 흔들리는 정도인 초속 약 3m의 약한 바람입니다.

순식간에 불이 번지고, 불티가 곳곳으로 튑니다.

이번엔, 나뭇가지와 깃발이 약하게 흔들리는 수준인 초속 7m로 바람 강도를 높였습니다.

폐기물이 활활 타더니 크고 작은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솟구칩니다.

초속 3m일 때와 비교해보면, 불티가 튀는 범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습니다.

[박민영/국립소방연구원 연구원 : "상대적으로 높은 풍속에서는 2m 이상의 화재 확산이 관찰되었고, 이에 따라 농업부산물을 소각할 시에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4건 가운데 1건은 농업 폐기물과 쓰레기를 태우다 발생했습니다.

농업 폐기물은 태우지 말고 반드시 파쇄해야 합니다.

농업기술센터나 주민센터 등에 파쇄기 사용을 신청하면 순서에 따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령층 농가의 경우, 직접 찾아가 폐기물을 대신 파쇄해 주기도 합니다.

현행법상 100m 이내 산림 근처에서 불을 피우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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