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유엔 경호 맡는다

입력 2005.11.07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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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현지에서 유엔직원의 경호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만큼 테러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첫 소식으로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중으로 이라크 아르빌에 세워질 유엔 이라크원조기구의 방어는 자이툰 부대와 몽골군이 담당할 예정입니다.

우리 군과 현지 치안병력이 경계를 몽골군은 유엔 직원들의 외부활동을 호위 경호하게 됩니다.

우리 군이 교전이나 테러의 가능성 때문에 경호를 거부해 몽골군이 대신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몽골군의 준비가 늦어진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몽골군은 빨라야 내년 3월쯤에야 아르빌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미군은 다시 자이툰 부대가 몽골군이 준비가 될 때까지 경호를 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이툰 부대 관계자의 부탁으로 존 바인즈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관이 직접 편지까지 써 보냈으며 지난달 말에는 미 합참의 한국과장이 우리 합참을 방문해 경호를 맡아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NSC와 합동참모본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미군의 요구를 받아 들이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함께 몽골군을 훈련시키는 것도 자이툰 부대가 맡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이툰 부대의 파병 목적은 평화 재건인데 유엔 직원의 경호를 맡는다면 평화 재건에서 조금 벗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게 되고..."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바그다드의 유엔 본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22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 5월에는 자이툰 부대 외곽에 네발의 포탄이 잇따라 떨어지는 등 자이툰 부대 자체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표적이 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태호(참여연대 정책실장) : "유엔과 같이 다니는 것이 이라크에서 평화를 위한 활동으로 인식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반발이나 반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엔 직원 경호 방침은 오는 22일쯤 국회에 제출될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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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툰 부대, 유엔 경호 맡는다
    • 입력 2005-11-07 20:56: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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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현지에서 유엔직원의 경호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만큼 테러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첫 소식으로 최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중으로 이라크 아르빌에 세워질 유엔 이라크원조기구의 방어는 자이툰 부대와 몽골군이 담당할 예정입니다. 우리 군과 현지 치안병력이 경계를 몽골군은 유엔 직원들의 외부활동을 호위 경호하게 됩니다. 우리 군이 교전이나 테러의 가능성 때문에 경호를 거부해 몽골군이 대신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몽골군의 준비가 늦어진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몽골군은 빨라야 내년 3월쯤에야 아르빌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미군은 다시 자이툰 부대가 몽골군이 준비가 될 때까지 경호를 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이툰 부대 관계자의 부탁으로 존 바인즈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관이 직접 편지까지 써 보냈으며 지난달 말에는 미 합참의 한국과장이 우리 합참을 방문해 경호를 맡아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NSC와 합동참모본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미군의 요구를 받아 들이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함께 몽골군을 훈련시키는 것도 자이툰 부대가 맡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경민(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이툰 부대의 파병 목적은 평화 재건인데 유엔 직원의 경호를 맡는다면 평화 재건에서 조금 벗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게 되고..."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바그다드의 유엔 본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22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 5월에는 자이툰 부대 외곽에 네발의 포탄이 잇따라 떨어지는 등 자이툰 부대 자체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표적이 된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태호(참여연대 정책실장) : "유엔과 같이 다니는 것이 이라크에서 평화를 위한 활동으로 인식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반발이나 반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엔 직원 경호 방침은 오는 22일쯤 국회에 제출될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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