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적 진실’ 기대했지만…5·18 왜곡은 진행형

입력 2024.05.16 (21:33) 수정 2024.05.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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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기획보도 네번째 순서입니다.

5·18 보고서가 논란이 되는 건,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진상규명 조사 결과가 오히려 왜곡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18에 대한 왜곡은 신군부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양상으로 집요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은 그 실태를 짚어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개별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인 지난 3월.

구독자 89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소재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인물이 조사위 조사에서 수도권에 사는 60대로 밝혀진 것에 대해 또 다시 왜곡합니다.

[음성변조 : "지금 작동되고 있던 진상규명위에서 밑도 끝도 없이 그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았다면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다급하니까. 억지로 이렇게 어떤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난해 온라인 등을 통해 유포된 왜곡 주장만 천 여 건.

"5·18은 폭도가 일으켰다"거나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왜곡의 뿌리는 신군부입니다.

1980년 5월 21일, 신군부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며 5·18에 불순인물과 간첩이 잠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희성/당시 계엄사령관/1980년 5월 21일 : "지난 18일 수백 명의 대학생들에 의해 제기된 평화적 시위가 오늘의 엄청난 사태로 확산된 것은 상당수의 타지역 불순인물 및 간첩들이..."]

신군부의 왜곡 주장은 1988년 광주 청문회와 1997년 대법원 판결을 거치며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2000년대 이후부턴 민간 영역에서의 왜곡이 재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와 책, 학교 교단이나 집회에서의 발언, 최근에는 게임까지 다양한 형태로 폄훼와 왜곡 주장이 확산된 겁니다.

왜곡 대응을 위해 꾸려진 2005년, 2017년 국방부 차원의 조사에도 왜곡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특별법으로 출범한 5·18 진상조사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박강배/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개별보고서만으로는 진실을 밝혔다고 볼 수 없고 주요 과제들이 진실 규명 불능 결정이 났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스러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조사위, 왜곡을 바로잡는 마침표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5·18의 진실에 물음표만 더한 건 아닌지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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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체적 진실’ 기대했지만…5·18 왜곡은 진행형
    • 입력 2024-05-16 21:33:33
    • 수정2024-05-16 22:03:40
    뉴스9(광주)
[앵커]

5·18 기획보도 네번째 순서입니다.

5·18 보고서가 논란이 되는 건,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진상규명 조사 결과가 오히려 왜곡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18에 대한 왜곡은 신군부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양상으로 집요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은 그 실태를 짚어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개별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인 지난 3월.

구독자 89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소재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인물이 조사위 조사에서 수도권에 사는 60대로 밝혀진 것에 대해 또 다시 왜곡합니다.

[음성변조 : "지금 작동되고 있던 진상규명위에서 밑도 끝도 없이 그 사진 속 주인공을 찾았다면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다급하니까. 억지로 이렇게 어떤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난해 온라인 등을 통해 유포된 왜곡 주장만 천 여 건.

"5·18은 폭도가 일으켰다"거나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왜곡의 뿌리는 신군부입니다.

1980년 5월 21일, 신군부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며 5·18에 불순인물과 간첩이 잠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희성/당시 계엄사령관/1980년 5월 21일 : "지난 18일 수백 명의 대학생들에 의해 제기된 평화적 시위가 오늘의 엄청난 사태로 확산된 것은 상당수의 타지역 불순인물 및 간첩들이..."]

신군부의 왜곡 주장은 1988년 광주 청문회와 1997년 대법원 판결을 거치며 거짓임이 드러났지만 2000년대 이후부턴 민간 영역에서의 왜곡이 재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와 책, 학교 교단이나 집회에서의 발언, 최근에는 게임까지 다양한 형태로 폄훼와 왜곡 주장이 확산된 겁니다.

왜곡 대응을 위해 꾸려진 2005년, 2017년 국방부 차원의 조사에도 왜곡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특별법으로 출범한 5·18 진상조사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박강배/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개별보고서만으로는 진실을 밝혔다고 볼 수 없고 주요 과제들이 진실 규명 불능 결정이 났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스러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조사위, 왜곡을 바로잡는 마침표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5·18의 진실에 물음표만 더한 건 아닌지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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