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년 만에 수십억 적자…어린이재활병원 ‘산 넘어 산’

입력 2024.05.21 (21:42) 수정 2024.05.22 (10: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최초로 대전에 문을 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30일 개원 1주년을 맞습니다.

개원 이후 장애 아동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운영비 부담을 떠안은 대전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개원한 국내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장애 아동 치료는 물론 특수교육과 돌봄까지 제공해 장애 아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부권에 마땅한 어린이 재활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충청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환자가 찾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20여 건씩, 지난 1년간 2만 건 넘게 진료했습니다.

[홍현정/장애 아동 보호자 : "수치료나 감각통합 같은,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없는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비용 저수익의 어린이 재활 분야 특성상 병원 경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개원 첫해인 지난해 30억 원의 적자에 이어 올해도 6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개원 1년 만에 수십억 원의 적자가 쌓였습니다.

인건비와 운영비로 매년 92억 원을 지원하는 대전시는 지속적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기획재정부와의 국비 지원 협의도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우준호/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 : "정부의 긴축 기조로 인하여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대전을 지원해주면 타 지역도 예산을 해줘야 하는 형평성 때문에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대전 다음으로 진료 환자 수가 많은 세종시와 충남도가 운영비 일부를 분담하는 문제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이 힘을 통해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원 전부터 우려됐던 국비 확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개원 1년을 맞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개원 1년 만에 수십억 적자…어린이재활병원 ‘산 넘어 산’
    • 입력 2024-05-21 21:42:37
    • 수정2024-05-22 10:01:16
    뉴스9(대전)
[앵커]

국내 최초로 대전에 문을 연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30일 개원 1주년을 맞습니다.

개원 이후 장애 아동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운영비 부담을 떠안은 대전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개원한 국내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장애 아동 치료는 물론 특수교육과 돌봄까지 제공해 장애 아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부권에 마땅한 어린이 재활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충청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환자가 찾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20여 건씩, 지난 1년간 2만 건 넘게 진료했습니다.

[홍현정/장애 아동 보호자 : "수치료나 감각통합 같은,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없는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비용 저수익의 어린이 재활 분야 특성상 병원 경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개원 첫해인 지난해 30억 원의 적자에 이어 올해도 6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개원 1년 만에 수십억 원의 적자가 쌓였습니다.

인건비와 운영비로 매년 92억 원을 지원하는 대전시는 지속적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기획재정부와의 국비 지원 협의도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우준호/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 : "정부의 긴축 기조로 인하여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대전을 지원해주면 타 지역도 예산을 해줘야 하는 형평성 때문에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대전 다음으로 진료 환자 수가 많은 세종시와 충남도가 운영비 일부를 분담하는 문제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이 힘을 통해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원 전부터 우려됐던 국비 확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개원 1년을 맞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