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에 큰 진동”…올해 한반도서 가장 큰 지진

[앵커]

어제 전북 부안에서 올들어 가장 센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주차장을 비추던 CCTV 카메라가 고꾸라집니다.

도로 곳곳의 카메라도 순간 크게 흔들립니다.

뭔가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진동에 병원에선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강길수/전북 부안군 부안읍 : "폭발음이 들렸다니까 쾅 하고. 뭐가 터졌나 했더니.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이죠."]

한가롭게 서있던 축사의 소들은 깜짝 놀라 우왕좌왕합니다.

농가의 개들은 혼비백산, 집을 뛰쳐나갑니다.

어제 아침 8시 26분쯤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원은 지하 8킬로미터 지점.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북에서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300여 건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김숙원/전북 부안군 계화면 : "처음엔 꼭 버스가 와서 친 줄 알았어, 차가 와서. 우당탕 문짝이 막 흔들리고.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숨이 가쁘고…."]

오후 1시 55분쯤 규모 3.1의 지진이 또 발생하는 등 여진도 잇따랐습니다.

전국 학교 15곳에서 균열이나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두영/전북 부안군 계화면 : "흔들리더라고요 조금 조금씩. 그런 여진이 계속 발생하니까 너무 공포스럽죠."]

전북엔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졌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 1단계를 가동중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