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부대원 유해 발굴 착수

입력 2005.11.15 (2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이른바 '실미도 부대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34년만에 시작돼 일부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진상 규명도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는 달리 실제 실미도 부대원들 가운데는 사형수나 흉악범을 비롯한 수감자는 전혀 없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1년 대부분 자폭으로 생을 마감한 31명의 실미도 부대원 가운데 우선 20명의 유해 발굴작업이 오늘 경기도 고양시 벽제 서울시립묘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난 34년간 생이별을 당했고, 중죄인의 가족이라는 누명까지 감내해야 했던 유가족들은 오늘 첫 유해 발굴 현장에서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명선(故 장명기 부대원 동생) : "명선아, 밥 좀 차려 달라고 해서 제가 부뚜막에 있는 것을 가져다 드렸어요. 그게 마지막 기억인데, 그리고 나서 행방불명이 됐어요."

국방부 과거사 위원회는 오늘 오후 일부 유골을 발굴해 이곳이 실제 매장 장소일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해 발굴과 함께 진상 규명 작업에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미도 부대원 중에 사형수 같은 수감자는 없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안정애(軍 과거사위 조사2과장) : "절대 수감돼 있었던 사람이 나와서 영화처럼 그랬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미도 부대원 가운데 수감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보상 과정 등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軍 과거사위는 유해 발굴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 실미도 사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별도 기관에 의한 보상 심의도 이뤄집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미도 부대원 유해 발굴 착수
    • 입력 2005-11-15 20:13:39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이른바 '실미도 부대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34년만에 시작돼 일부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진상 규명도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는 달리 실제 실미도 부대원들 가운데는 사형수나 흉악범을 비롯한 수감자는 전혀 없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1년 대부분 자폭으로 생을 마감한 31명의 실미도 부대원 가운데 우선 20명의 유해 발굴작업이 오늘 경기도 고양시 벽제 서울시립묘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난 34년간 생이별을 당했고, 중죄인의 가족이라는 누명까지 감내해야 했던 유가족들은 오늘 첫 유해 발굴 현장에서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명선(故 장명기 부대원 동생) : "명선아, 밥 좀 차려 달라고 해서 제가 부뚜막에 있는 것을 가져다 드렸어요. 그게 마지막 기억인데, 그리고 나서 행방불명이 됐어요." 국방부 과거사 위원회는 오늘 오후 일부 유골을 발굴해 이곳이 실제 매장 장소일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해 발굴과 함께 진상 규명 작업에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미도 부대원 중에 사형수 같은 수감자는 없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안정애(軍 과거사위 조사2과장) : "절대 수감돼 있었던 사람이 나와서 영화처럼 그랬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미도 부대원 가운데 수감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보상 과정 등에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軍 과거사위는 유해 발굴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 실미도 사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별도 기관에 의한 보상 심의도 이뤄집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