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으로]돈! 얼마나 험하게 다루길래…

입력 2005.11.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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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년에 폐기되는 돈을 따져보니까 쌓아놓으면 한라산 높이보다 더 높다는 통계가 나왔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과연 얼마나 돈을 험하게 다루길래 이런 통계가 나왔는지 <뉴스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글씨를 써놓은 돈이 돌아오는지 보고 운명의 사랑을 판단하겠다던 영화 속의 주인공.

그런데 영화 속에서만 이러는게 아닙니다.

<인터뷰> 김다정 :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요. 돈 상태가 안 좋은게 많이 들어오거든요. 우리 백일기념이라고 낙서도 하고 그러는데..."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전화받을 땐 낙서장으로.

돈 계산도 종이 대신 지폐에 합니다.

아무렇게나 구겨넣었다가 자판기에 넣으려니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윤성희(서울 면목동) : "그냥 낙서요. (왜 하는데요?) 심심해서..."

<인터뷰> 김모 군 : "1,000원 짜리나 동전 같은 경우엔 지갑에 안 넣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게 더 편하고, 또 어디 가서 잔돈 바로바로 꺼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함부로 쓴 돈.

때가 묻고, 찢기고, 불에 타고, 습기가 차서 썩고 얼룩까지 져서 100% 면으로 만들어 꽤 튼튼한데도 매년 엄청난 양이 폐기됩니다.

<인터뷰> 김성주(한국은행 발권기획과 차장) : "작년 한 해 동안 찢어지거나 더럽혀져서 폐기된 지폐가 약 11억 장으로서 5톤 트럭 226대분 정도입니다."

쌓아 놓으면 에베레스트 높이의 12배.

이어 놓으면 서울-부산간을 195번 왕복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만큼 새로 지폐를 만들려면 드는 돈 만해도 약 700억 원 정도.

<녹취> "돈을 깨끗이 쓰세요!"

이렇다보니 돈을 깨끗이 쓰자며 아예 거리 캠페인까지 나설 정돕니다.

<인터뷰> 김민범(제주시 일도동) : "생각 외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 같고요. 재발행 비용이...앞으로는 좀 더 돈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찢기고 불타버린 돈.

이 쯤 되면 돈도 돈이 아닙니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이 넘으면 전액 교환이 되지만, 5분의 2만 남아있으면 반값 만큼만 바꿔주고, 더 조금 남으면 아예 교환도 안됩니다.

험하게 쓰면 이래저래 내 손해란 얘깁니다.

<인터뷰> 김성주(차장) : "지폐를 구겨서 주머니에 그냥 넣지 말고 지갑에 넣어 쓰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 수명은 2년에서 4년 반 정도로 미국의 절반 수준.

그 가치만큼 소중히 돈을 사용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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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속으로]돈! 얼마나 험하게 다루길래…
    • 입력 2005-11-15 20:19:3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마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년에 폐기되는 돈을 따져보니까 쌓아놓으면 한라산 높이보다 더 높다는 통계가 나왔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과연 얼마나 돈을 험하게 다루길래 이런 통계가 나왔는지 <뉴스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글씨를 써놓은 돈이 돌아오는지 보고 운명의 사랑을 판단하겠다던 영화 속의 주인공. 그런데 영화 속에서만 이러는게 아닙니다. <인터뷰> 김다정 :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요. 돈 상태가 안 좋은게 많이 들어오거든요. 우리 백일기념이라고 낙서도 하고 그러는데..."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전화받을 땐 낙서장으로. 돈 계산도 종이 대신 지폐에 합니다. 아무렇게나 구겨넣었다가 자판기에 넣으려니 애를 먹습니다. <인터뷰> 윤성희(서울 면목동) : "그냥 낙서요. (왜 하는데요?) 심심해서..." <인터뷰> 김모 군 : "1,000원 짜리나 동전 같은 경우엔 지갑에 안 넣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게 더 편하고, 또 어디 가서 잔돈 바로바로 꺼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함부로 쓴 돈. 때가 묻고, 찢기고, 불에 타고, 습기가 차서 썩고 얼룩까지 져서 100% 면으로 만들어 꽤 튼튼한데도 매년 엄청난 양이 폐기됩니다. <인터뷰> 김성주(한국은행 발권기획과 차장) : "작년 한 해 동안 찢어지거나 더럽혀져서 폐기된 지폐가 약 11억 장으로서 5톤 트럭 226대분 정도입니다." 쌓아 놓으면 에베레스트 높이의 12배. 이어 놓으면 서울-부산간을 195번 왕복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만큼 새로 지폐를 만들려면 드는 돈 만해도 약 700억 원 정도. <녹취> "돈을 깨끗이 쓰세요!" 이렇다보니 돈을 깨끗이 쓰자며 아예 거리 캠페인까지 나설 정돕니다. <인터뷰> 김민범(제주시 일도동) : "생각 외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 같고요. 재발행 비용이...앞으로는 좀 더 돈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찢기고 불타버린 돈. 이 쯤 되면 돈도 돈이 아닙니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이 넘으면 전액 교환이 되지만, 5분의 2만 남아있으면 반값 만큼만 바꿔주고, 더 조금 남으면 아예 교환도 안됩니다. 험하게 쓰면 이래저래 내 손해란 얘깁니다. <인터뷰> 김성주(차장) : "지폐를 구겨서 주머니에 그냥 넣지 말고 지갑에 넣어 쓰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 수명은 2년에서 4년 반 정도로 미국의 절반 수준. 그 가치만큼 소중히 돈을 사용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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