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한미 학생 동고동락…‘평화 통일’ 한마음

입력 2024.06.15 (08:43) 수정 2024.06.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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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도 각기 다른데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통일부가 올해부터 국제사회를 상대로 통일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요 관련국은 물론, 독일과 베트남 등 분단 경험국까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통일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세계 각국 시민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인식도 무척 중요할 텐데요.

최근 미국의 공대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평화와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도 함께한 캠프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역,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입니다.

이곳에 있는 통일체험연수시설에서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대학생 제미르 씨가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강의실의 모습을 보내왔는데요.

[제미르 라운사빌/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로봇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인사하세요!"]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로봇 만들기에 열중해 있습니다.

[드레이크 알트만/미국 머서대학생 학생 : "지금 우리는 스모 레슬링 로봇의 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레고 블록에 코딩 기술을 적용해, 한 단계씩 로봇을 완성해 나가는데요.

수업에는 24명의 미국 머서대 공대생들과 15명의 탈북민 자녀들이 참여했습니다.

[조해정/우리들학교 교사 : "요즘 탈북민들이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아이들을 낳으셔서 그 아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그런) 아이들이 대부분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자라온 환경도 말도 다른 탓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는데요.

지식을 나누고 이런 저런 체험을 함께 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는 청소년들.

학생들은 도면을 보고 소통하며 어렵지 않게 로봇공학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수업을 기획한 현신재 교수는 통일 시대 인재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현신재/미국 머서대 의공학과 교수 : "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로봇이 앞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 건데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 과정과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교육도 이뤄졌습니다.

모두들 집중하며 귀를 쫑긋 기울이는데요.

[정진헌/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한국의 대중문화, 영화와 드라마가 북한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가 자연스레 오갑니다.

소통의 빈틈은 손짓과 눈빛으로 채워나가는데요.

[제미르 라운사빌/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서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가끔 있습니다. (몸짓 언어(보디랭귀지)를 사용하고 있나요.) 네, 몸짓 언어를 자주 사용해서 소통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은 4박 5일간의 캠프 동안 강의나 게임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최신 공학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야식으로 배달 치킨을 먹으며 축구 경기를 시청했던 순간까지,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임곤/우리들학교 학생 : "영어를 하나도 못 해요. 그래서 약간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함께) 많이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재밌었어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머서대에선 한반도 '분단'에 관심이 있는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탈북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교류 캠프를 통해 언어와 국적, 문화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 나가고 있는 건데요.

[마경조/한반도통일미래센터장 : "미국 대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수업을 들으면서 또 여러 대화를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고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싶습니다."]

남과 북이 아닌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과 미국 대학생들이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꿈꾸는 하나 된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승부욕으로 가득 찬 각 조의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통일의 꿈 파이팅!"]

수풀이 우거진 정원에서 무언가를 찍기 시작합니다.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팀별 그룹 활동이 한창입니다.

[로모나 캐머런/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이 장소의 위치를 찾으세요. 이것은 한국전쟁이에요. DMZ 근처일까요."]

[이설봉/우리들학교 학생 : "여기 쓰세요."]

단어를 동작으로 표현하는 스피드 퀴즈에선 이심전심으로 생각이 통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마음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었는데요.

캐머런 씨는 이번 캠프를 통해 남북한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로모나 캐머런/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영상으로만 접했던 탈북민 자녀들을 실제로 알게 되면서 그들의 상황에 더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중국에서 태어나 남과 북의 경계에 머물렀던 청소년들도,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활짝 펴봅니다.

[임곤/우리들학교 학생 : "소통이 안 되고 음식 먹는 것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잖아요. 그런데 소통하고 난 후에는 재밌고, 국가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캠프 참가자들은 함께 연천을 둘러보며 풍경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기에, 내심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가브리엘 힌슨/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북한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조금 불안하지만 괜찮아요."]

연천의 명소, 재인폭포로 향하는 길.

평온한 경치를 마주하자 분단에서 비롯된 경계심이 점차 사라집니다.

[윌리엄 챈들러/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여기서는 최근 깊어진 남북 간의 긴장 상황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재인폭포는 북한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입니다.

높이 18미터.

웅장한 현무암 주상절리 사이로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데요.

폭포 위 출렁다리를 건너며, 우정을 다집니다.

["괜찮아. (고마워.)"]

머서대 학생들과 통합의 시간을 보내며, 통일의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는 학생들.

[송소연/우리들학교 학생 : "(이 시간을 통해) 남북한 통일의 순간도 기대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소통하고 교류하며, '통일'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갔는데요.

[안나 브론스테드/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여기는 분단돼있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장소 같아요. 언젠가 저 물처럼 남과 북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듯합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한반도 통일의 꿈을 나누며, 평화통일의 공감대가 쌓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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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한미 학생 동고동락…‘평화 통일’ 한마음
    • 입력 2024-06-15 08:43:05
    • 수정2024-06-15 08: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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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도 각기 다른데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통일부가 올해부터 국제사회를 상대로 통일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요 관련국은 물론, 독일과 베트남 등 분단 경험국까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통일에 우호적인 국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세계 각국 시민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인식도 무척 중요할 텐데요.

최근 미국의 공대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평화와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도 함께한 캠프 현장에 장예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역,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입니다.

이곳에 있는 통일체험연수시설에서 특별한 수업이 열렸습니다.

대학생 제미르 씨가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강의실의 모습을 보내왔는데요.

[제미르 라운사빌/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로봇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인사하세요!"]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로봇 만들기에 열중해 있습니다.

[드레이크 알트만/미국 머서대학생 학생 : "지금 우리는 스모 레슬링 로봇의 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레고 블록에 코딩 기술을 적용해, 한 단계씩 로봇을 완성해 나가는데요.

수업에는 24명의 미국 머서대 공대생들과 15명의 탈북민 자녀들이 참여했습니다.

[조해정/우리들학교 교사 : "요즘 탈북민들이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아이들을 낳으셔서 그 아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그런) 아이들이 대부분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자라온 환경도 말도 다른 탓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는데요.

지식을 나누고 이런 저런 체험을 함께 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는 청소년들.

학생들은 도면을 보고 소통하며 어렵지 않게 로봇공학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수업을 기획한 현신재 교수는 통일 시대 인재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현신재/미국 머서대 의공학과 교수 : "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로봇이 앞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을 건데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 과정과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교육도 이뤄졌습니다.

모두들 집중하며 귀를 쫑긋 기울이는데요.

[정진헌/국립통일교육원 교수 : "한국의 대중문화, 영화와 드라마가 북한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가 자연스레 오갑니다.

소통의 빈틈은 손짓과 눈빛으로 채워나가는데요.

[제미르 라운사빌/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서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가끔 있습니다. (몸짓 언어(보디랭귀지)를 사용하고 있나요.) 네, 몸짓 언어를 자주 사용해서 소통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은 4박 5일간의 캠프 동안 강의나 게임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최신 공학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야식으로 배달 치킨을 먹으며 축구 경기를 시청했던 순간까지,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임곤/우리들학교 학생 : "영어를 하나도 못 해요. 그래서 약간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함께) 많이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재밌었어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머서대에선 한반도 '분단'에 관심이 있는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탈북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교류 캠프를 통해 언어와 국적, 문화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 나가고 있는 건데요.

[마경조/한반도통일미래센터장 : "미국 대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수업을 들으면서 또 여러 대화를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애고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싶습니다."]

남과 북이 아닌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과 미국 대학생들이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꿈꾸는 하나 된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승부욕으로 가득 찬 각 조의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통일의 꿈 파이팅!"]

수풀이 우거진 정원에서 무언가를 찍기 시작합니다.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팀별 그룹 활동이 한창입니다.

[로모나 캐머런/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이 장소의 위치를 찾으세요. 이것은 한국전쟁이에요. DMZ 근처일까요."]

[이설봉/우리들학교 학생 : "여기 쓰세요."]

단어를 동작으로 표현하는 스피드 퀴즈에선 이심전심으로 생각이 통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마음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었는데요.

캐머런 씨는 이번 캠프를 통해 남북한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로모나 캐머런/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영상으로만 접했던 탈북민 자녀들을 실제로 알게 되면서 그들의 상황에 더 공감하게 되었어요.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중국에서 태어나 남과 북의 경계에 머물렀던 청소년들도,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활짝 펴봅니다.

[임곤/우리들학교 학생 : "소통이 안 되고 음식 먹는 것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잖아요. 그런데 소통하고 난 후에는 재밌고, 국가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캠프 참가자들은 함께 연천을 둘러보며 풍경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이기에, 내심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가브리엘 힌슨/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북한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조금 불안하지만 괜찮아요."]

연천의 명소, 재인폭포로 향하는 길.

평온한 경치를 마주하자 분단에서 비롯된 경계심이 점차 사라집니다.

[윌리엄 챈들러/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여기서는 최근 깊어진 남북 간의 긴장 상황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재인폭포는 북한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입니다.

높이 18미터.

웅장한 현무암 주상절리 사이로 폭포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데요.

폭포 위 출렁다리를 건너며, 우정을 다집니다.

["괜찮아. (고마워.)"]

머서대 학생들과 통합의 시간을 보내며, 통일의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는 학생들.

[송소연/우리들학교 학생 : "(이 시간을 통해) 남북한 통일의 순간도 기대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소통하고 교류하며, '통일'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갔는데요.

[안나 브론스테드/미국 머서대학교 학생 : "여기는 분단돼있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장소 같아요. 언젠가 저 물처럼 남과 북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듯합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한반도 통일의 꿈을 나누며, 평화통일의 공감대가 쌓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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