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지대 없다 “여진 한달 이어질 수 있어”

입력 2024.06.16 (07:17) 수정 2024.06.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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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강진이 났습니다.

전북 내륙은 그간 상대적으로 지진이 잘 나지 않는 곳으로 꼽혔습니다만, 계기 관측 이래 역대 8번째로 큰 지진에 다들 놀랐습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지진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앞으로 여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질 수 있단 관측입니다.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에 진열된 상품이 갑작스러운 진동에 바닥으로 쏟아졌습니다.

지붕 기왓장이 담장 옆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집 안 주방은 그릇을 담는 선반이 쏟아져 내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판금옥/전북 부안군 계화면 : "우당탕탕 했다니까요. 여기로 (선반이) 싹 쏟아져 가지고 여기에 그릇이 싹 떨어졌다니까요."]

지진의 진동은 충청과 경남, 수도권까지 전해졌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지진이 어느 정도의 위력이었는지 흔들리는 정도인 '진도'로 표시해 봤습니다.

진도 1은 극소수의 사람만 흔들림을 느끼는데, 7까지 올라가면 건물이 무너질 수 있을 정도로 땅이 흔들립니다.

부안 지진으로 전북의 진도는 최대 5를 기록했고, 전남은 4, 충청과 경상권에는 최대 3의 진도가 관측됐습니다.

그동안 전북 내륙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고, 지진 규모도 작았습니다.

계기 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 지진은 모두 열 차례 났는데, 이 가운데 경북 지역이 절반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북은 한 건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안 지진이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전북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지각판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지진 발생 주기가 길 뿐이란 겁니다.

[김명수/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1978년부터 관측을 하다 보니까 관측 역사는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는 (부안 지진이) 이례적일 수 있지만 지진 발생 도래 주기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이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여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설물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고 대형 지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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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안전지대 없다 “여진 한달 이어질 수 있어”
    • 입력 2024-06-16 07:17:28
    • 수정2024-06-17 1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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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강진이 났습니다.

전북 내륙은 그간 상대적으로 지진이 잘 나지 않는 곳으로 꼽혔습니다만, 계기 관측 이래 역대 8번째로 큰 지진에 다들 놀랐습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지진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앞으로 여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질 수 있단 관측입니다.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에 진열된 상품이 갑작스러운 진동에 바닥으로 쏟아졌습니다.

지붕 기왓장이 담장 옆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집 안 주방은 그릇을 담는 선반이 쏟아져 내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판금옥/전북 부안군 계화면 : "우당탕탕 했다니까요. 여기로 (선반이) 싹 쏟아져 가지고 여기에 그릇이 싹 떨어졌다니까요."]

지진의 진동은 충청과 경남, 수도권까지 전해졌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지진이 어느 정도의 위력이었는지 흔들리는 정도인 '진도'로 표시해 봤습니다.

진도 1은 극소수의 사람만 흔들림을 느끼는데, 7까지 올라가면 건물이 무너질 수 있을 정도로 땅이 흔들립니다.

부안 지진으로 전북의 진도는 최대 5를 기록했고, 전남은 4, 충청과 경상권에는 최대 3의 진도가 관측됐습니다.

그동안 전북 내륙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고, 지진 규모도 작았습니다.

계기 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 지진은 모두 열 차례 났는데, 이 가운데 경북 지역이 절반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북은 한 건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안 지진이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전북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지각판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지진 발생 주기가 길 뿐이란 겁니다.

[김명수/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1978년부터 관측을 하다 보니까 관측 역사는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는 (부안 지진이) 이례적일 수 있지만 지진 발생 도래 주기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이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여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설물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고 대형 지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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