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대응 급한데…통계는 ‘제 각각’

입력 2024.07.02 (07:42) 수정 2024.07.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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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소멸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지방소멸의 위험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통계 지수가 한꺼번에 혼용되면서, 기관마다 위기 진단이 제각각입니다.

지방소멸에 대한 표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청군 한 작은 마을입니다.

폐허가 된 빈집이 곳곳에 방치돼있습니다.

철거돼 집터만 덩그러니 남은 곳도 있습니다.

[박춘대/산청군 생초면 : "(옛날에는) 사람들이 말도 못할 정도로 많았어요. 지금 아이들이 어디에 있어요. 전부 할머니들만 살고 있는데요. 지금은 아이들이 없어요."]

젊은 여성과 65살 이상 인구를 따져, 인구 감소 위기를 수치화한 '소멸 위험 지수' 산청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열 번째로 그 수치가 높습니다.

이대로 라면, 산청군은 30년 뒤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소멸 위험을 평가하는 또 다른 지수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인구 증가 잠재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역재생 잠재력 지수' 산청은 인구 증가 잠재력이 전국에서 첫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의 지역을 두고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현재 지방소멸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지수는 모두 4가지.

하지만 산출에 쓰인 지표가 달라 위기 진단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혼용되는 지방소멸 관련 지수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차수/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어떤 지표에 의하면 괜찮다고 하고, 어떤 지표에 의하면 위험하다고 하고요. 정책 일관성이라든지 혹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는 공통 기준조차 없는 가운데, 지방 소멸의 위험은 점차 현실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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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소멸 대응 급한데…통계는 ‘제 각각’
    • 입력 2024-07-02 07:42:51
    • 수정2024-07-02 08:51:10
    뉴스광장(창원)
[앵커]

지방소멸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지방소멸의 위험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통계 지수가 한꺼번에 혼용되면서, 기관마다 위기 진단이 제각각입니다.

지방소멸에 대한 표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청군 한 작은 마을입니다.

폐허가 된 빈집이 곳곳에 방치돼있습니다.

철거돼 집터만 덩그러니 남은 곳도 있습니다.

[박춘대/산청군 생초면 : "(옛날에는) 사람들이 말도 못할 정도로 많았어요. 지금 아이들이 어디에 있어요. 전부 할머니들만 살고 있는데요. 지금은 아이들이 없어요."]

젊은 여성과 65살 이상 인구를 따져, 인구 감소 위기를 수치화한 '소멸 위험 지수' 산청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열 번째로 그 수치가 높습니다.

이대로 라면, 산청군은 30년 뒤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소멸 위험을 평가하는 또 다른 지수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인구 증가 잠재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역재생 잠재력 지수' 산청은 인구 증가 잠재력이 전국에서 첫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의 지역을 두고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현재 지방소멸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지수는 모두 4가지.

하지만 산출에 쓰인 지표가 달라 위기 진단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혼용되는 지방소멸 관련 지수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차수/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어떤 지표에 의하면 괜찮다고 하고, 어떤 지표에 의하면 위험하다고 하고요. 정책 일관성이라든지 혹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는 공통 기준조차 없는 가운데, 지방 소멸의 위험은 점차 현실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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