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빗길 감속…타이어는 미리 점검

입력 2024.07.07 (07:19) 수정 2024.07.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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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 빗길에 운전대 잡으면 무척 긴장되죠?

감속 운전은 필숩니다.

특히 빗길에선 수막 현상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 위에 고인 물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입니다.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 추돌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았다면 더 위험합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 위를 소방차가 급하게 달려갑니다. 보호난간을 들이받고 도로를 벗어난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이 사고로 등교하던 10대 아들과 아버지가 모두 숨졌습니다.

빗길에 승용차가 방향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건데요.

해마다 장마철이면 이 같은 빗길 미끄럼 사고가 반복됩니다.

바로 '수막현상’ 때문인데요.

수막현상이란 도로 위에 고인 물 때문에 타이어가 도로에 닿지 않고, 물 위로 미끄러지는 것을 말합니다.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탓에 앞차와 추돌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망률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08%로 맑은 날보다 1.6배나 더 높았는데요.

수막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봤는데요.

마른 도로에서는 9.9미터를 간 뒤 멈춰 섰지만 젖은 도로에서는 18.1미터를 간 뒤에야 멈췄습니다.

제동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화해 차량 제동 거리가 길어지거나 미끄러져 차의 방향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돼 교통사고가 나도 적절히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타이어가 닳아 마모돼있다면 수막현상에 더 취약합니다.

정상 타이어인 차량은 빗길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급제동하자 52m를 지나 멈춰 선 반면, 마모가 심한 타이어 차량은 같은 조건에서 급제동하자 33m나 더 가서 멈춰 섰는데요.

이 때문에 빗길 미끄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타이어의 파인 홈은 배수구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틈새는 물을 바깥으로 빼주는 거고, 튀어나온 곳은 마찰로 바로바로 제동되는 거죠. (타이어에) 홈이 없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꼭 수시로 점검해서 타이어를 제때 교환해야 합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데요.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의 수축과 팽창이 잦아 공기압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우/자동차 정비 전문가 :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량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면 풍선처럼 타이어 중앙 부분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찰이 정상 수치보다 낮아지고 그것 또한 미끄러질 수 있고, 반대로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중간 부분에 빗물이 고여 타이어의 양쪽 면만 사용하게 되고 가운데 물이 고이게 돼요. 그렇게 되면 똑같이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죠."]

또,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앞선 차량이나 사람을 발견해도 급하게 세우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2차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쉬운데요.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전조등, 후미등 같은 등화 장치도 미리 점검해 둬야 합니다.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운전자의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다른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 와이퍼와 등화 장치 등을 점검하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등을 점검하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됩니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속인데요.

속도는 평소보다 20% 넘게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둬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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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7 07:19:13
    • 수정2024-07-07 0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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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 빗길에 운전대 잡으면 무척 긴장되죠?

감속 운전은 필숩니다.

특히 빗길에선 수막 현상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 위에 고인 물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입니다.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 추돌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타이어가 많이 닳았다면 더 위험합니다.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빗길 도로 위를 소방차가 급하게 달려갑니다. 보호난간을 들이받고 도로를 벗어난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이 사고로 등교하던 10대 아들과 아버지가 모두 숨졌습니다.

빗길에 승용차가 방향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건데요.

해마다 장마철이면 이 같은 빗길 미끄럼 사고가 반복됩니다.

바로 '수막현상’ 때문인데요.

수막현상이란 도로 위에 고인 물 때문에 타이어가 도로에 닿지 않고, 물 위로 미끄러지는 것을 말합니다.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탓에 앞차와 추돌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사망률도 평소보다 높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08%로 맑은 날보다 1.6배나 더 높았는데요.

수막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봤는데요.

마른 도로에서는 9.9미터를 간 뒤 멈춰 섰지만 젖은 도로에서는 18.1미터를 간 뒤에야 멈췄습니다.

제동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약화해 차량 제동 거리가 길어지거나 미끄러져 차의 방향을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돼 교통사고가 나도 적절히 대처할 수 없게 됩니다."]

타이어가 닳아 마모돼있다면 수막현상에 더 취약합니다.

정상 타이어인 차량은 빗길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다 급제동하자 52m를 지나 멈춰 선 반면, 마모가 심한 타이어 차량은 같은 조건에서 급제동하자 33m나 더 가서 멈춰 섰는데요.

이 때문에 빗길 미끄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김광규/서울시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타이어의 파인 홈은 배수구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틈새는 물을 바깥으로 빼주는 거고, 튀어나온 곳은 마찰로 바로바로 제동되는 거죠. (타이어에) 홈이 없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꼭 수시로 점검해서 타이어를 제때 교환해야 합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데요.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의 수축과 팽창이 잦아 공기압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우/자동차 정비 전문가 :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량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면 풍선처럼 타이어 중앙 부분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찰이 정상 수치보다 낮아지고 그것 또한 미끄러질 수 있고, 반대로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중간 부분에 빗물이 고여 타이어의 양쪽 면만 사용하게 되고 가운데 물이 고이게 돼요. 그렇게 되면 똑같이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죠."]

또, 미끄러운 빗길에서는 앞선 차량이나 사람을 발견해도 급하게 세우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2차 사고 위험에도 노출되기 쉬운데요.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전조등, 후미등 같은 등화 장치도 미리 점검해 둬야 합니다.

[조민호/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운전자의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다른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 와이퍼와 등화 장치 등을 점검하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등을 점검하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됩니다."]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속인데요.

속도는 평소보다 20% 넘게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둬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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