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속출하는데…빗물받이 열어보니

입력 2024.07.14 (07:13) 수정 2024.07.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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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게릴라성 폭우엔 빗물받이가 사실상 최후의 보룹니다.

빗물을 받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빗물받이가 막혀있는 데가 한둘이 아닙니다.

2년 전 그렇게 큰 홍역을 치렀는데도 여전합니다.

걱정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서울 강남역 일대입니다.

한 남성이 빗물받이에서 쓰레기를 퍼냅니다.

빗물받이가 꽉 막혀, 배수가 안 되자 직접 손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겁니다.

장마철인 지금 상황은 어떨까?

서울의 한 주택가 빗물받이를 열어봤습니다.

배수시설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시민 : "아유 보면 진짜 너무 지저분하고, 담배를 피우면은 그냥 버리고 가래침 탁탁 뱉어 놓고, 진짜 하수구 막힐까 봐 걱정도 되고."]

인력만으로는 부족해 거대한 흡입 청소차량을 동원해 각종 쓰레기를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빗물받이 관리업체 관계자 : "담배꽁초 버리기 편한 데가 여기니까 아무래도 다 여기 버리니까 많죠 여기. 주변에 앞에 가면 술집 있는데 그런 데는 여기보다 훨씬 많고."]

서울시는 빗물받이 전담 관리사를 100명으로 늘리고,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노란띠도 설치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빗물받이가 도심에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흡연실을 만들어준다든가 쓰레기통을 만들어서…."]

결국,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흡연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현재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빗물받이가 막힌 곳을 발견하면 120 콜센터나 안전 신문고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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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 피해 속출하는데…빗물받이 열어보니
    • 입력 2024-07-14 07:13:24
    • 수정2024-07-14 07:21:4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집중호우, 게릴라성 폭우엔 빗물받이가 사실상 최후의 보룹니다.

빗물을 받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빗물받이가 막혀있는 데가 한둘이 아닙니다.

2년 전 그렇게 큰 홍역을 치렀는데도 여전합니다.

걱정됩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서울 강남역 일대입니다.

한 남성이 빗물받이에서 쓰레기를 퍼냅니다.

빗물받이가 꽉 막혀, 배수가 안 되자 직접 손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겁니다.

장마철인 지금 상황은 어떨까?

서울의 한 주택가 빗물받이를 열어봤습니다.

배수시설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시민 : "아유 보면 진짜 너무 지저분하고, 담배를 피우면은 그냥 버리고 가래침 탁탁 뱉어 놓고, 진짜 하수구 막힐까 봐 걱정도 되고."]

인력만으로는 부족해 거대한 흡입 청소차량을 동원해 각종 쓰레기를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빗물받이 관리업체 관계자 : "담배꽁초 버리기 편한 데가 여기니까 아무래도 다 여기 버리니까 많죠 여기. 주변에 앞에 가면 술집 있는데 그런 데는 여기보다 훨씬 많고."]

서울시는 빗물받이 전담 관리사를 100명으로 늘리고,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노란띠도 설치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빗물받이가 도심에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 같은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흡연실을 만들어준다든가 쓰레기통을 만들어서…."]

결국,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흡연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현재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빗물받이가 막힌 곳을 발견하면 120 콜센터나 안전 신문고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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