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폐교에 침체…“부지 활용 제도 정비 필요”

입력 2024.07.18 (23:30) 수정 2024.07.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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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시와 태백시에 있던 한중대학교와 강원관광대학교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근 지역 경제도 침체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폐교 대학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폐교한 태백의 강원관광대학교입니다.

출입문마다 자물쇠가 걸렸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한때 재학생 수가 1,200여 명에 달한 대학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에 빠졌습니다.

상가에는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거리는 한산해졌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아무래도 거리가 좀 많이 조용해지고 상점들도 많이 조용해졌어요. (매출 감소 폭이) 20~30%? 글쎄 그것도 상점마다 다르겠지만,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태백시는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 폐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학교 법인의 동의가 우선입니다.

2018년 2월 한중대학교가 폐교한 동해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해시는 이 한중대 부지를 해양경찰인재개발원과 국립경찰병원 분원 부지 공모에 각각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재단이 파산하면서 파산관재인이 부지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건축물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도 복잡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닌 겁니다.

[홍협/강원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 : "(학령인구 감소로) 사학재단이 먼저 파산할 폐교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 이런 것에 대해서 빨리 어떤 제도적인 정비를 해야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대학 폐교 부지와 시설 등을 자치단체가 매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도 추진됐지만, 국회 문턱을 결국 넘지는 못했습니다.

지역 사회의 한 축이 사라졌지만, 애타는 주민들과 달리 관련 제도 정비는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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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폐교에 침체…“부지 활용 제도 정비 필요”
    • 입력 2024-07-18 23:30:29
    • 수정2024-07-18 23:49:32
    뉴스9(강릉)
[앵커]

동해시와 태백시에 있던 한중대학교와 강원관광대학교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근 지역 경제도 침체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폐교 대학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폐교한 태백의 강원관광대학교입니다.

출입문마다 자물쇠가 걸렸고, 운동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한때 재학생 수가 1,200여 명에 달한 대학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침체에 빠졌습니다.

상가에는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거리는 한산해졌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아무래도 거리가 좀 많이 조용해지고 상점들도 많이 조용해졌어요. (매출 감소 폭이) 20~30%? 글쎄 그것도 상점마다 다르겠지만,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태백시는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 폐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학교 법인의 동의가 우선입니다.

2018년 2월 한중대학교가 폐교한 동해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해시는 이 한중대 부지를 해양경찰인재개발원과 국립경찰병원 분원 부지 공모에 각각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재단이 파산하면서 파산관재인이 부지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건축물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도 복잡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닌 겁니다.

[홍협/강원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 : "(학령인구 감소로) 사학재단이 먼저 파산할 폐교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 이런 것에 대해서 빨리 어떤 제도적인 정비를 해야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대학 폐교 부지와 시설 등을 자치단체가 매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도 추진됐지만, 국회 문턱을 결국 넘지는 못했습니다.

지역 사회의 한 축이 사라졌지만, 애타는 주민들과 달리 관련 제도 정비는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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