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 손 붙인 기후활동가들…독일 공항 연이틀 차질

입력 2024.07.26 (12:24) 수정 2024.07.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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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선 기후단체 활동가들이 공항 활주로에서 연이틀 접착제 시위를 벌여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고 항공업계는 손해가 막심하다며 해당 단체를 범죄 조직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기후 활동가가 공항 활주로에 앉아 있습니다.

한 손을 활주로에 붙여놓은 채 태연하게 개인 방송을 이어갑니다.

[기후 활동가 : "여러분에게 저희의 시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접착제와 모래를 섞어 여기에 붙였어요."]

현지 시각 25일 독일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6명이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에 무단 침입해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석유가 목숨을 빼앗는다는 현수막을 들고 화석 연료 퇴출을 주장했습니다.

시위 여파로 항공기 이착륙은 새벽 5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중단됐고 예정된 항공편 천4백여 편 중 최소 250편이 취소됐습니다.

운항 지연은 오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사빈 묄러/항공기 승객 : "재앙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기후 활동가들은 평생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객기를 탔는데, (저처럼) 딱 한 번 예약한 사람들은 지금 여기 갇혀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전날 독일 서부 쾰른 본 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의 시위를 벌여 3시간여 동안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해당 단체는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국제 조약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전 세계 공항에서 이 같은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의 반복된 농성으로 항공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독일 정부는 활주로 무단 진입 시 징역 2년형에 처하도록 하는 항공보안법 개정안까지 마련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항공업계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도 효과가 없다며 해당 단체를 범죄조직으로 지정해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화면 출처:X @AufstandLast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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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주로에 손 붙인 기후활동가들…독일 공항 연이틀 차질
    • 입력 2024-07-26 12:24:27
    • 수정2024-07-26 12: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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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선 기후단체 활동가들이 공항 활주로에서 연이틀 접착제 시위를 벌여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고 항공업계는 손해가 막심하다며 해당 단체를 범죄 조직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기후 활동가가 공항 활주로에 앉아 있습니다.

한 손을 활주로에 붙여놓은 채 태연하게 개인 방송을 이어갑니다.

[기후 활동가 : "여러분에게 저희의 시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접착제와 모래를 섞어 여기에 붙였어요."]

현지 시각 25일 독일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6명이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에 무단 침입해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석유가 목숨을 빼앗는다는 현수막을 들고 화석 연료 퇴출을 주장했습니다.

시위 여파로 항공기 이착륙은 새벽 5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중단됐고 예정된 항공편 천4백여 편 중 최소 250편이 취소됐습니다.

운항 지연은 오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사빈 묄러/항공기 승객 : "재앙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기후 활동가들은 평생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객기를 탔는데, (저처럼) 딱 한 번 예약한 사람들은 지금 여기 갇혀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전날 독일 서부 쾰른 본 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의 시위를 벌여 3시간여 동안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해당 단체는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국제 조약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며 전 세계 공항에서 이 같은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의 반복된 농성으로 항공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독일 정부는 활주로 무단 진입 시 징역 2년형에 처하도록 하는 항공보안법 개정안까지 마련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항공업계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도 효과가 없다며 해당 단체를 범죄조직으로 지정해달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화면 출처:X @AufstandLast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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