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규정 변천사는 한국 견제의 역사’ 규정 변화도 막지 못했다!

입력 2024.07.29 (21:17) 수정 2024.07.29 (21: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을 지킨만큼 한국 양궁은 그동안 수많은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올림픽 양궁 규정의 변천사가 한국 견제의 역사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이룬 10연패이기에 더욱 값졌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궁 단체전이 시작된 88년 서울 올림픽까지만 해도 일대 일 승부가 아니라 결선에 8팀이 올라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는 이변을 늘리기 위해 단판 승부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제로 바뀌었지만, 한국의 독주를 막진 못했습니다.

이에 세계양궁연맹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단체전 화살 수를 27발에서 24발로 바꿔 변별력을 줄였지만, 실력으로 이겨냈습니다.

결국 올림픽 양궁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세트제가 개인전은 2012년 런던, 단체전은 2016년 리우 대회부터 도입됐습니다.

누적 점수가 아닌 매 세트 포인트를 얻는 방식으로 변해 총점에서 밀려도 승리할 수 있게 됐는데, 세트제에서도 실력과 전략 모두 한국이 한 수 위였습니다.

[양창훈/양궁대표팀 감독/2016년 : "큰 실수만 하지 말자, 우린 그냥 (과녁) 노란 데 안에만 무난하게 쏘는 작전으로 가자 해서…."]

변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뀌어온 만큼 실수를 빨리 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강심장이 중요해져 양궁협회는 기술만큼 심리 단련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자신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게 하고, 루틴 카드를 만들고, 심리학 박사까지 초청해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전훈영/양궁 국가대표 : "실수는 저희만 하는 게 아니고 상대도 해서, 한 발 한 발 저희는 집중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질 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떤 규정이라도 결국 압도적인 실력이 있다면 상관이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한국 여자 양궁은 결과로 증명해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양궁 규정 변천사는 한국 견제의 역사’ 규정 변화도 막지 못했다!
    • 입력 2024-07-29 21:17:33
    • 수정2024-07-29 21:29:37
    뉴스 9
[앵커]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을 지킨만큼 한국 양궁은 그동안 수많은 견제를 받아왔습니다.

올림픽 양궁 규정의 변천사가 한국 견제의 역사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이룬 10연패이기에 더욱 값졌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궁 단체전이 시작된 88년 서울 올림픽까지만 해도 일대 일 승부가 아니라 결선에 8팀이 올라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는 이변을 늘리기 위해 단판 승부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제로 바뀌었지만, 한국의 독주를 막진 못했습니다.

이에 세계양궁연맹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단체전 화살 수를 27발에서 24발로 바꿔 변별력을 줄였지만, 실력으로 이겨냈습니다.

결국 올림픽 양궁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세트제가 개인전은 2012년 런던, 단체전은 2016년 리우 대회부터 도입됐습니다.

누적 점수가 아닌 매 세트 포인트를 얻는 방식으로 변해 총점에서 밀려도 승리할 수 있게 됐는데, 세트제에서도 실력과 전략 모두 한국이 한 수 위였습니다.

[양창훈/양궁대표팀 감독/2016년 : "큰 실수만 하지 말자, 우린 그냥 (과녁) 노란 데 안에만 무난하게 쏘는 작전으로 가자 해서…."]

변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뀌어온 만큼 실수를 빨리 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강심장이 중요해져 양궁협회는 기술만큼 심리 단련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자신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게 하고, 루틴 카드를 만들고, 심리학 박사까지 초청해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했습니다.

[전훈영/양궁 국가대표 : "실수는 저희만 하는 게 아니고 상대도 해서, 한 발 한 발 저희는 집중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질 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떤 규정이라도 결국 압도적인 실력이 있다면 상관이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한국 여자 양궁은 결과로 증명해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하동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