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잇단 불에 지하주차장 출입 금지?

[앵커]

최근 전기차에서 불이 잇따라 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일단 불이 나면 끄는 게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충전 장소가 지하 주차장이라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해법이 없을까요?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전기차 아랫부분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붉은 화염이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불길이 잡히는가 싶더니, 갑자기 또 거센 불길이 또 한 번 치솟습니다.

["2차 열 폭주 시작!"]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진 않았지만 불을 잡기까지 3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이보다 닷새 전,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수도와 전기 공급 시설까지 파손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 피해가 잇따르자,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제한하겠다는 아파트 단지도 생겼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면 불이 났을 때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내야 한다는 곳도 있습니다.

[전기차 지하 주차금지 아파트 관리소장/음성변조 : "공용배관 있고, 물 공급 전기 공급 다 안 되면 그거 누가 책임질 거냐. 그거 복구될 동안에 주민들 어떻게 할 거냐."]

하지만 일방적으로 주차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2022년부터 시행된 관련 법을 보면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엔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춘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해야 합니다.

지상에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신축 아파트 대부분은 지하주차장밖에 없어 지하에 전용 주차구역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유근훈/서울시 마포구 : "전부 지하로 돼 있는데 그러면 이 차들은 어디 가서 주차합니까? 지상엔 주차를 못 하는데…."]

현재로선 전기차를 80~90%까지만 충전하는 것이 화재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주차구역을 설치할 때 필요한 관련 기준도 서둘러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