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업 2학기도 파행 불가피…학교는 난감

입력 2024.08.12 (19:53) 수정 2024.08.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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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생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벌써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2학기 등록이 시작되는데, 여전히 학생들 복귀 전망이 불투명해 대규모 유급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명 이상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반 년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기자재에는 거미줄도 생겼습니다.

실습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 같으면 한창 실습이 진행됐을 곳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텅 빈채 현재는 실습용 인체모형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집단 유급을 막으려 대학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국회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을 포함한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률은 2.7%에 불과합니다.

이런 학사 파행은 2학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2학기 수강신청을 진행한 충남대 의대의 경우 신청률이 10%를 밑돌았고 다음 주부터 수강신청과 등록금 납부를 시작하는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의 다른 의과대학들도 2학기 학사 진행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의과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휴학 문의도 많이 오고 있는 거로 봐서는 예상대로 복귀율도 매우 저조할 것 같고. 아마 수업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요."]

각 대학은 정부 차원의 대타협이나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할 새로운 지침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의과대학하고 정부와의 갈등이니까 대학에서 어떻게 핸들링(조종)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은 사실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까 대학도 당연히 답답하죠."]

2학기에도 수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유급이 불가피해 내년부터는 늘어난 신입생과 유급생이 섞여 학사 파행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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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수업 2학기도 파행 불가피…학교는 난감
    • 입력 2024-08-12 19:53:39
    • 수정2024-08-12 20:15:30
    뉴스7(대전)
[앵커]

의대생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벌써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2학기 등록이 시작되는데, 여전히 학생들 복귀 전망이 불투명해 대규모 유급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명 이상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반 년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기자재에는 거미줄도 생겼습니다.

실습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 같으면 한창 실습이 진행됐을 곳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텅 빈채 현재는 실습용 인체모형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집단 유급을 막으려 대학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국회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을 포함한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률은 2.7%에 불과합니다.

이런 학사 파행은 2학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2학기 수강신청을 진행한 충남대 의대의 경우 신청률이 10%를 밑돌았고 다음 주부터 수강신청과 등록금 납부를 시작하는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의 다른 의과대학들도 2학기 학사 진행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의과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휴학 문의도 많이 오고 있는 거로 봐서는 예상대로 복귀율도 매우 저조할 것 같고. 아마 수업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요."]

각 대학은 정부 차원의 대타협이나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할 새로운 지침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의과대학하고 정부와의 갈등이니까 대학에서 어떻게 핸들링(조종)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은 사실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까 대학도 당연히 답답하죠."]

2학기에도 수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유급이 불가피해 내년부터는 늘어난 신입생과 유급생이 섞여 학사 파행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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