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올림픽, 하지만 대회 운영과 시설은 미흡”

입력 2024.08.13 (06:36) 수정 2024.08.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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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한 녹색 올림픽을 표방했죠.

하지만 에어컨 없는 선수촌과 찜통버스, 일부 수영 경기를 치르는데 수질이 문제인 센강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개회식에선 우리나라를 잘못 소개하는 등 운영 면에서도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을 앞둔 파리 시장은 직접 센강에 뛰어들었습니다.

100년 동안 수영이 금지됐던 센강이 맑아졌다고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안 이달고/파리시장/지난달 17일 : "이 순간부터, 우리는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몇 년 동안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개회식은 센강에서 열고 경기는 에펠탑 등 파리의 명소를 임시로 활용하는 등 신규 건설 사업은 지양했습니다.

100% 재생 에너지 사용도 강조해 '탄소 발자국을 줄인' 올림픽으로 자리매김 하려 했는데,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선수촌은 물론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찜통버스'가 도마에 올랐고.

[황선우/수영선수 : "(버스) 창문을 일단 못 열게 하더라고요. 테러 위협인지 모르겠는데 창문마다 안전요원들이 계속 테이프를 붙이더라고요."]

탄소발자국을 줄인다며 지역 식품과 채식위주로 짠 식단은 '고기 보기 힘들다'는 푸념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센강의 수질문제로 하루 연기됐던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경기 후 일부 선수의 구토 장면이 포착돼 수질 논란이 반복됐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개회식이 아쉬웠습니다.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북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북한)!"]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선전과 아름다운 경기장 만큼이나 미흡한 대회 운영 역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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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소 올림픽, 하지만 대회 운영과 시설은 미흡”
    • 입력 2024-08-13 06:36:19
    • 수정2024-08-13 06: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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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 올림픽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한 녹색 올림픽을 표방했죠.

하지만 에어컨 없는 선수촌과 찜통버스, 일부 수영 경기를 치르는데 수질이 문제인 센강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개회식에선 우리나라를 잘못 소개하는 등 운영 면에서도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을 앞둔 파리 시장은 직접 센강에 뛰어들었습니다.

100년 동안 수영이 금지됐던 센강이 맑아졌다고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안 이달고/파리시장/지난달 17일 : "이 순간부터, 우리는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몇 년 동안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개회식은 센강에서 열고 경기는 에펠탑 등 파리의 명소를 임시로 활용하는 등 신규 건설 사업은 지양했습니다.

100% 재생 에너지 사용도 강조해 '탄소 발자국을 줄인' 올림픽으로 자리매김 하려 했는데,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선수촌은 물론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찜통버스'가 도마에 올랐고.

[황선우/수영선수 : "(버스) 창문을 일단 못 열게 하더라고요. 테러 위협인지 모르겠는데 창문마다 안전요원들이 계속 테이프를 붙이더라고요."]

탄소발자국을 줄인다며 지역 식품과 채식위주로 짠 식단은 '고기 보기 힘들다'는 푸념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센강의 수질문제로 하루 연기됐던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경기 후 일부 선수의 구토 장면이 포착돼 수질 논란이 반복됐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개회식이 아쉬웠습니다.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북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북한)!"]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선전과 아름다운 경기장 만큼이나 미흡한 대회 운영 역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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