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온통 초록빛”…폭염에 녹조 ‘비상’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8.23 (12:39) 수정 2024.08.23 (13: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식수원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팔당호엔 어제(22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는데, 남부지방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에 식수원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팔당호에 녹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팔당호 내 팔당댐 앞에선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가 8천여 개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류경보 최소 기준인 1밀리리터 당 천 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2015년 2만 7천여 개가 측정된 이후 9년 만에 최대 농도입니다.

이에 따라 팔당호에는 6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팔당호 물이 온통 초록빛입니다.

지난 12일 첫 녹조가 관측된 이래 남조류 개체 수가 늘고 있습니다.

[강태구/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장 : "최근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팔당호에서는 경안천에서부터 댐에 이르기까지 수변부에 녹조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녹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달 말까지 중부지방에 큰 비소식 없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온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류 감시가 강화됐고 수돗물 취수구에는 조류 차단막이 설치됐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녹조 제거선도 투입됩니다.

[박창진/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 : "정수 취수장에서는 활성탄을 추가 투입한다든지 고도 정수 처리를 하고 있어서 지금 먹는 물에는 위험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부지방의 녹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낙동강 칠서 지점은 지난 12일 1밀리리터 당 남조류 세포 수가 2만여 개였는데, 일주일 만에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도 남조류 세포 수가 일주일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두 지점엔 팔당호보다 한 단계 높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어제(22일) 발령됐습니다.

지난 8일 이 두 지점에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14일 만에 단계가 상향된 겁니다.

보 아래 강물에선 흰 거품이 띠를 이루고, 강물을 떠보니 녹색 알갱이들이 가득합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낙동강 유역에 비가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내리면서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금강 대청호에도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각종 쓰레기 더미 사이로 녹조 띠가 선명합니다.

녹조 찌꺼기들이 뒤엉켜 물이 탁한 데다, 악취도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지난 장마에 2만여㎥의 쓰레기가 떠내려온 데다 폭염으로 수온이 33도까지 치솟아 녹조가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청호 회남·문의 지점과 보령호에도 지난 16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에 식수원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이 온통 초록빛”…폭염에 녹조 ‘비상’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8-23 12:39:17
    • 수정2024-08-23 13:18:10
    뉴스 12
[앵커]

폭염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식수원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팔당호엔 어제(22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는데, 남부지방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에 식수원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먹는 물을 책임지는 팔당호에 녹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팔당호 내 팔당댐 앞에선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가 8천여 개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류경보 최소 기준인 1밀리리터 당 천 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2015년 2만 7천여 개가 측정된 이후 9년 만에 최대 농도입니다.

이에 따라 팔당호에는 6년 만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팔당호 물이 온통 초록빛입니다.

지난 12일 첫 녹조가 관측된 이래 남조류 개체 수가 늘고 있습니다.

[강태구/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장 : "최근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팔당호에서는 경안천에서부터 댐에 이르기까지 수변부에 녹조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녹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달 말까지 중부지방에 큰 비소식 없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온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류 감시가 강화됐고 수돗물 취수구에는 조류 차단막이 설치됐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녹조 제거선도 투입됩니다.

[박창진/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 : "정수 취수장에서는 활성탄을 추가 투입한다든지 고도 정수 처리를 하고 있어서 지금 먹는 물에는 위험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부지방의 녹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낙동강 칠서 지점은 지난 12일 1밀리리터 당 남조류 세포 수가 2만여 개였는데, 일주일 만에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도 남조류 세포 수가 일주일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두 지점엔 팔당호보다 한 단계 높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어제(22일) 발령됐습니다.

지난 8일 이 두 지점에 관심 단계가 발령된 이후 14일 만에 단계가 상향된 겁니다.

보 아래 강물에선 흰 거품이 띠를 이루고, 강물을 떠보니 녹색 알갱이들이 가득합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낙동강 유역에 비가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내리면서 남조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충청권 최대 식수원인 금강 대청호에도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각종 쓰레기 더미 사이로 녹조 띠가 선명합니다.

녹조 찌꺼기들이 뒤엉켜 물이 탁한 데다, 악취도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지난 장마에 2만여㎥의 쓰레기가 떠내려온 데다 폭염으로 수온이 33도까지 치솟아 녹조가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청호 회남·문의 지점과 보령호에도 지난 16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에 식수원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정예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