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사실상 ‘물가와의 전쟁’ 종전 선언…“때가 됐다”

입력 2024.08.24 (21:12) 수정 2024.08.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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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 방향은 명확하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임을 사실상 못박은 셈입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작지 않아 보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에 보낸 신호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습니다. 방향은 명확합니다."]

2년 전엔 똑같은 자리에서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높여 물가를 잡겠다고 했었는데, 그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책의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에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이 커진 반면, 뜨거웠던 고용 시장은 뚜렷이 식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노동 시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할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노동시장이 더 완화되는 걸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습니다."]

고용을 걱정할 때라는 것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얘깁니다.

이런 파월 의장의 명확한 금리 인하 신호에 주식, 채권, 금 등의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7원 이상 급락했습니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고금리 시대가 끝나감을 알렸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낮출 것이라는 이른바 '빅컷'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려면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와야 하는데, 이는 곧 경기가 빠르게 식어간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최유나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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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사실상 ‘물가와의 전쟁’ 종전 선언…“때가 됐다”
    • 입력 2024-08-24 21:12:01
    • 수정2024-08-24 2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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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 방향은 명확하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임을 사실상 못박은 셈입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작지 않아 보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에 보낸 신호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습니다. 방향은 명확합니다."]

2년 전엔 똑같은 자리에서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높여 물가를 잡겠다고 했었는데, 그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책의 초점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에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이 커진 반면, 뜨거웠던 고용 시장은 뚜렷이 식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노동 시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할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노동시장이 더 완화되는 걸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습니다."]

고용을 걱정할 때라는 것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얘깁니다.

이런 파월 의장의 명확한 금리 인하 신호에 주식, 채권, 금 등의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7원 이상 급락했습니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고금리 시대가 끝나감을 알렸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낮출 것이라는 이른바 '빅컷'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려면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와야 하는데, 이는 곧 경기가 빠르게 식어간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최유나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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