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되살아난 제단화…등록문화유산 추진

입력 2024.08.26 (08:31) 수정 2024.08.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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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당이나 교회에 벽에 그린 그림을 제단화라고 하는데요.

예산 삽교성당에서 벽면 보수공사 도중 페인트로 가려져 있던 제단화가 56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예술성이 높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슬픔과 아픔을 표현하는 굵고 거친 붓터치.

불교의 탱화에 많이 사용하는 붉은 계열의 색감이 가득합니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3.3m 세로 4.7m로 지난해 9월 성당 벽면의 페인트칠 보수공사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벽의 갈라진 틈으로 채색된 벽화가 보여 확인해 보니 예술선교 활동을 벌였던 프랑스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1968년 작품이었습니다.

성당 측은 즉시 공사를 중단한 뒤 덧칠된 페인트를 제거하고 색맞춤을 하는 등 전문가에게 의뢰해 최근에서야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최일현/루카/예산 삽교성당 신부 : "벽에 금이 가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에 있던 페인트가 벗겨져서 잡아 떼니까 색감이 나와서 뭔가가 있구나 파악하고, 그 때부터 복원 작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56년 만에 빛을 본 이 제단화는 서양의 야수주의 화풍에 1960~70년대 시대상이 담겨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국적으로 확인된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 30여점 중 삽교 성당 제단화는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돼 더욱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수경/인천가톨릭대 그리스도교 미술학과 교수 : "거의 원화가 그대로 드러났어요. (앙드레 부통)신부님의 작품 스타일이라든지 명확하게 날짜까지 정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이 작품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고."]

예산군은 삽교성당과 제단화를 충남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충남기념물인 예산성당과 해미순교성지와 함께 '충청권 순례성지'를 만들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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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년 만에 되살아난 제단화…등록문화유산 추진
    • 입력 2024-08-26 08:31:26
    • 수정2024-08-26 08:56:32
    뉴스광장(대전)
[앵커]

성당이나 교회에 벽에 그린 그림을 제단화라고 하는데요.

예산 삽교성당에서 벽면 보수공사 도중 페인트로 가려져 있던 제단화가 56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예술성이 높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슬픔과 아픔을 표현하는 굵고 거친 붓터치.

불교의 탱화에 많이 사용하는 붉은 계열의 색감이 가득합니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3.3m 세로 4.7m로 지난해 9월 성당 벽면의 페인트칠 보수공사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벽의 갈라진 틈으로 채색된 벽화가 보여 확인해 보니 예술선교 활동을 벌였던 프랑스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1968년 작품이었습니다.

성당 측은 즉시 공사를 중단한 뒤 덧칠된 페인트를 제거하고 색맞춤을 하는 등 전문가에게 의뢰해 최근에서야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최일현/루카/예산 삽교성당 신부 : "벽에 금이 가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에 있던 페인트가 벗겨져서 잡아 떼니까 색감이 나와서 뭔가가 있구나 파악하고, 그 때부터 복원 작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56년 만에 빛을 본 이 제단화는 서양의 야수주의 화풍에 1960~70년대 시대상이 담겨 미술사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국적으로 확인된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 30여점 중 삽교 성당 제단화는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돼 더욱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수경/인천가톨릭대 그리스도교 미술학과 교수 : "거의 원화가 그대로 드러났어요. (앙드레 부통)신부님의 작품 스타일이라든지 명확하게 날짜까지 정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이 작품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고."]

예산군은 삽교성당과 제단화를 충남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충남기념물인 예산성당과 해미순교성지와 함께 '충청권 순례성지'를 만들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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