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도 방 빼!”…맛있는 게 최고 ‘스몰 럭셔리’가 뜬다! [이슈픽]

입력 2024.08.26 (18:26) 수정 2024.08.26 (1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한국인들도 사랑하는 3대 브랜드 줄여서 '에.루.샤'라고 하죠.

신상이 나왔다 하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우는 노숙 행렬, 대신 줄을 서 주는 '오픈런 아르바이트' 모두, 에루샤를 향한 사랑의 증표였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백화점의 얼굴이자 요충지 1층은 늘 에루샤 차지였는데요.

최근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달콤한 약과 초코맛 휘낭시에, 딸기와 망고가 어우러진 케이크,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참깨 하나! 총 4개예요!"]

갓 구운 빵 나오는 시간엔 더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신세계 백화점이 선보인 디저트 전문관, 45개 국내외 맛집을 불러 모았습니다.

요즘 2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인 건 일본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바삭하게 구운 페이스트리에 크림을 넣고 층층이 쌓아 올린 밀푀유 디저트계에도 '오픈런'이 낯설지 않습니다.

[유튜브 '빵튜브 뽀니' : "열 시 반 오픈이지만 열 시에는 도착해야 안전합니다. 극악의 대기 줄을 뚫기 위해서 말이죠."]

흔히 농담 삼아 밥 먹는 배와 디저트를 먹는 배가 따로 있다고 말할 정도로 디저트는 주식 그 이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유튜브 '오늘의 주우재' : "이거는 좀 매력 있다. 이게 그러니까 견과류 느낌이 좀 나네."]

달달한 초콜릿 안에 중동식 면발을 넣은 일명 두바이 초콜릿.

가격도 비싸고 칼로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너나 없이 달려든건 맛은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공략해 백화점마다 인기 디저트 전문점들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몰은 국내 유명 베이글 빵집과 도넛 가게를 전면에 배치했고 더현대 서울은 미쉐린 출신 셰프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손바닥만 한 케이크가 2만원에 육박해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디저트의 매력은 두 가지.

미식의 경험, 그리고 인증샷의 추억으로 요약됩니다.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요, 장시간 웨이팅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사진 한 컷에 남기는 순간 ‘마침내 해냈다’는 나름의 서사가 완성됩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심리 이른바 스몰럭셔리 열풍입니다.

꼭 디저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백화점의 얼굴 1층의 달라진 풍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가 브랜드를 2층으로 옮기는 파격적인 전략, 대신 1층엔 선글라스와 향수, 디저트 등 명성이나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집객력이 높은 품목을 전면 배치중입니다.

불황의 시대 작은 사치를 통해서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충족시키려는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에·루·샤도 방 빼!”…맛있는 게 최고 ‘스몰 럭셔리’가 뜬다! [이슈픽]
    • 입력 2024-08-26 18:26:45
    • 수정2024-08-26 18:30:53
    경제콘서트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한국인들도 사랑하는 3대 브랜드 줄여서 '에.루.샤'라고 하죠.

신상이 나왔다 하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우는 노숙 행렬, 대신 줄을 서 주는 '오픈런 아르바이트' 모두, 에루샤를 향한 사랑의 증표였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백화점의 얼굴이자 요충지 1층은 늘 에루샤 차지였는데요.

최근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달콤한 약과 초코맛 휘낭시에, 딸기와 망고가 어우러진 케이크,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참깨 하나! 총 4개예요!"]

갓 구운 빵 나오는 시간엔 더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신세계 백화점이 선보인 디저트 전문관, 45개 국내외 맛집을 불러 모았습니다.

요즘 2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인 건 일본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바삭하게 구운 페이스트리에 크림을 넣고 층층이 쌓아 올린 밀푀유 디저트계에도 '오픈런'이 낯설지 않습니다.

[유튜브 '빵튜브 뽀니' : "열 시 반 오픈이지만 열 시에는 도착해야 안전합니다. 극악의 대기 줄을 뚫기 위해서 말이죠."]

흔히 농담 삼아 밥 먹는 배와 디저트를 먹는 배가 따로 있다고 말할 정도로 디저트는 주식 그 이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유튜브 '오늘의 주우재' : "이거는 좀 매력 있다. 이게 그러니까 견과류 느낌이 좀 나네."]

달달한 초콜릿 안에 중동식 면발을 넣은 일명 두바이 초콜릿.

가격도 비싸고 칼로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너나 없이 달려든건 맛은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공략해 백화점마다 인기 디저트 전문점들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몰은 국내 유명 베이글 빵집과 도넛 가게를 전면에 배치했고 더현대 서울은 미쉐린 출신 셰프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손바닥만 한 케이크가 2만원에 육박해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디저트의 매력은 두 가지.

미식의 경험, 그리고 인증샷의 추억으로 요약됩니다.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요, 장시간 웨이팅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사진 한 컷에 남기는 순간 ‘마침내 해냈다’는 나름의 서사가 완성됩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심리 이른바 스몰럭셔리 열풍입니다.

꼭 디저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백화점의 얼굴 1층의 달라진 풍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가 브랜드를 2층으로 옮기는 파격적인 전략, 대신 1층엔 선글라스와 향수, 디저트 등 명성이나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집객력이 높은 품목을 전면 배치중입니다.

불황의 시대 작은 사치를 통해서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충족시키려는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