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D-2 보건의료노조 만난 민주당…“한 마디로 번아웃”

입력 2024.08.27 (11:04) 수정 2024.08.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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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노동자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보건의료노조 측과 만나 현장의 요구사항을 들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오늘(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와 긴급 간담회에서 "지금 예고한 파업은 단순히 임금 인상에 국한된 게 아니라 그간 축적된 의료시스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간호법 등 법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하겠다"면서 "이왕이면 8월 29일 파업이 필요 없어질 수 있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 역시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버틸 만큼 버텼다', 한 단어로는 '번아웃'"이라면서 "무책임한 의대 증원으로 의료 현장의 도미노 붕괴가 6개월간 지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의원은 "의료 공백 부담이 오히려 현장을 꿋꿋하게 지켰던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돼 사과드린다"면서 "정부와 사용자 측에 정책적, 제도적, 재정적 해결책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의료 공백으로 환자들이 고통받는 가운데서 노조가 불가피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원만한 타결을 원한다"면서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때 불가피하게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데 환자와 국민께 불편을 끼치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정부와 국회에 ▲보건의료 노동자 실질임금 보장 ▲PA 간호사 제도화 ▲공공의료 확충 강화 ▲직종별 업무 범위 명확화 및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를 요구했습니다.

박주민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간호법 개정이 핵심이고 필수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면서 "(구체적으로) 업무 범위에 대한 부분, 자격 조건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복지위원 간 간호법 개정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강선우 의원은 "쟁점을 정리해 구체적으로 안을 가져오면 오늘 밤이든 내일 새벽이든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특정 날짜를 제안한 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도 "실제로 어제 복지부에서 온 안에는 쟁점 관련 항목 중 크게 다뤄진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었고 내용을 가지고 온 게 사실상 없어서 강선우 간사가 추가적으로 요청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잘 만들고 싶다. 당장 만들었는데 아무런 작동도 못 하는 이상한 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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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8-27 1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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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노동자 총파업을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보건의료노조 측과 만나 현장의 요구사항을 들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오늘(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와 긴급 간담회에서 "지금 예고한 파업은 단순히 임금 인상에 국한된 게 아니라 그간 축적된 의료시스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도 간호법 등 법을 바꿔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하겠다"면서 "이왕이면 8월 29일 파업이 필요 없어질 수 있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 역시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버틸 만큼 버텼다', 한 단어로는 '번아웃'"이라면서 "무책임한 의대 증원으로 의료 현장의 도미노 붕괴가 6개월간 지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의원은 "의료 공백 부담이 오히려 현장을 꿋꿋하게 지켰던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돼 사과드린다"면서 "정부와 사용자 측에 정책적, 제도적, 재정적 해결책을 조속히 내놓을 것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의료 공백으로 환자들이 고통받는 가운데서 노조가 불가피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원만한 타결을 원한다"면서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때 불가피하게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데 환자와 국민께 불편을 끼치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정부와 국회에 ▲보건의료 노동자 실질임금 보장 ▲PA 간호사 제도화 ▲공공의료 확충 강화 ▲직종별 업무 범위 명확화 및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를 요구했습니다.

박주민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대로 된 간호법 개정이 핵심이고 필수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면서 "(구체적으로) 업무 범위에 대한 부분, 자격 조건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복지위원 간 간호법 개정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강선우 의원은 "쟁점을 정리해 구체적으로 안을 가져오면 오늘 밤이든 내일 새벽이든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특정 날짜를 제안한 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도 "실제로 어제 복지부에서 온 안에는 쟁점 관련 항목 중 크게 다뤄진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었고 내용을 가지고 온 게 사실상 없어서 강선우 간사가 추가적으로 요청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잘 만들고 싶다. 당장 만들었는데 아무런 작동도 못 하는 이상한 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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