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구리 밀수출 업체 적발…중국인이 직접 운영

[앵커]

부산세관이 폐구리 수만 톤을 중국 등으로 밀수출한 업체를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폐구리를 고철로 속여 수출하거나 저가로 신고해 세금을 탈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세관 직원들이 밀수출 컨테이너를 적발하고 직접 확인작업에 나섭니다.

이 화물은 고철로 중국에 수출한다고 신고했지만, 컨테이너에는 폐구리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부산세관이 이번에 적발한 폐구리 밀수출 규모는 6만 8천 톤, 5천5백억 원 상당입니다.

밀수출 업자들은 1kg당 7달러 하는 폐구리를 1달러로 낮춰 저가 신고하거나 싼 고철로 위장해 수출했습니다.

[이동현/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정보 분석을 통해서 수사를 한 결과 998억 원 상당의 밀수출이 발생한 것과 3천 700억 원 상당의 가격 조작을 해서 저가로 해외에 수출한 사항이 적발된 사건입니다."]

밀수출 업자들은 이처럼 수출액을 낮춰 소득세 등을 탈루하고, 차액 대금은 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거래해 숨겼습니다.

폐구리는 국내에서도 대부분 무자료로 거래돼 세금 탈루 목적으로 수요가 많은 중국 밀수출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부산세관에 적발된 폐구리 밀수출 업체 8곳 가운데 3곳은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세관은 폐구리가 이처럼 밀수출 등을 통해 중국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국내 원자재 시장까지 교란시키고 있다며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관은 밀수출 업체 8곳과 화물운송주선업체 직원 등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